요즘 남자친구의 여자친구를 넘어서
남자친구의 부인/엄마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요리를 정말 정말...본인이 본인 음식에 충격받을 정도로 못해요
그러다 보니 밖에서 많이 사다먹고 집에서는 그냥 빵에 잼발라 먹거나...요플레 퍼먹고 그러구요
가족이랑 떨어져서 혼자 산 지 7년이 다 되어가서 이젠 그려려니 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제가 요리하는걸 정말 좋아해서
한식,양식,일식 가리지 않고 해먹는 김에 남자친구도 해주기 시작하다가
이젠 요리는 제가, 치우는건 남자친구가 이렇게 거의 굳어진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하는 공부가 공부량도 많고 매 해 시험에 떨어지면 유급이 되는 상황이라...이번달 말에 보는 시험공부 하느라
더더욱 밥도 못 챙겨먹고 그러길래
남자친구 집에 놀러가면 한꺼번에 요리를 많이 해주거나
그냥 데워먹을 수 있는 요리 통에 담아서 주고 그랬어요.
물론 남자친구도 시험이 없을 땐 정말 잘 해주지만
지금은 시험이 있으니깐 자주 못 만나는 것도 이해해주고 있어요. 남친도 갑질하거나 눈치주고 그런건 일절 없구요.
저도 제 생활이 있어서 딱히 외롭거나 그렇진 않는데
남자친구에게 여자친구 이상으로...엄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고
남자친구가 센스가 있거나 세심한 편은 아니라서...엄청 고마워하면서도
저한테 보답으로 어떻게 해줘야 할 지 감도 못 잡는 것 같은데ㅠㅠ
친구들이 자꾸 그렇게 퍼주면 남자가 당연시하고 질린다고 그러더라구요
이제 요리해주고 챙겨주는 것도 줄이고 좀 더 도도하게 대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