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이 두 달도 남지 않았던 2002년의 어느 12월.
노짱이 우리에게 왔다.
부다다다다 헬기 석대와 함께.
12월 말 강원도 인제의 얼어붙은 눈을 치우고,
땡땡하게 얼어붙은 연병장에 곡괭이로 선을 따라 파서 헬리포트를 만들었던 그 때.
난 노짱 옆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다.
전역을 코앞에 둔 말년 병장에서 무궁화, 별, 다 필요없다.
밀치고 제치고 들어가 결국 노짱 곁에서 사진을 찍었다.
12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이 사진이 난 너무너무 좋다.
보고싶다, 노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