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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인 농부: "하지만 이거 농부들에게 팔 건데요..."
게시물ID : lovestory_806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크리시아
추천 : 5
조회수 : 5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30 12:52:07


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게 된 영상 한 편 소개합니다. 'Shark Tank'라는 프로그램인데, 투자를 받고 싶어하는 사업가들이 잠재적인 투자자들 앞에 서서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일즈 피치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조니 조지라는 한 순박한 농부가 투자자들 앞에 섰습니다. 그가 내놓은 상품은 'T-Pee'라는 것으로, 나무의 강수량 흡수를 최적화시키는 제품입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각 나무마다 T-Pee를 한 대씩 설치함으로써 800 갤런의 물로 25,000 갤런의 강수를 흡수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 부족 시대에 그야말로 기발한 제품이라 할 수 있죠. 물론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리에 익숙하지 않은 조니는 발표를 하면서 버벅거립니다. 투자자들은 매의 눈을 부라리며 그에게 제품의 특성과 마케팅, 마진율 등에 대해 공격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조니는 식은땀을 줄줄...

중반 이후부터 이 제품의 가격에 대해 논쟁이 벌어집니다. 약 4분 34초경부터 대화 내용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투자자 #1그런데 이걸 개당 $5에 팔아요? 개당 $10, $15, $20에 팔면 안 돼요? 

조니농부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이거든요. 하나만 사는 것도 아니고, 한 번에 2만 개씩 사는 경우도 있는데... 

투자자 #1: 1만 개씩 판다고 쳐도, 한 $7 정도 받으면 안 돼요?

조니: 그런 가격에 팔아본 적이 없는데요... 저는 양심적으로 하고 싶습니다. 개당 $1 정도의 수익을 남기고 있습니다. 7,000개를 팔면 대략 $7,000을 버는 겁니다. 

투자자 #2: 조니, 파트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제가 이 제품의 유통을 담당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이 제품의 원가가 $2.50인데, $5에 판다는 거죠? 

조니: 원가는 $2.95이고, 개당 $4.50에 팔고 있습니다. 

투자자 #2: 좋아요. 그렇다면 저는 투자를 할 수가 없어요. 수익이 남지 않거든요. 저랑 당신이 수익을 남기려면 최소 개당 $12은 받아야 해요. 저도 벌고, 당신도 벌어야 하니까요. 

조니: 하지만... 농부들을 대상으로 파는 건데요...

투자자 #2: 네, 알아요. 저는 지금 조니씨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어서 그래요... 

조니: 네... (의기소침)

투자자 #2: 그 가격에 팔면 유통업자에게 남는 게 없기 때문에 사업을 키울 수가 없어요. 전국 모든 농부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면서요? 

조니: 모든 나무마다 하나씩 설치하는 게 이상적이죠...

투자자 #2: 그렇게 널리 퍼트리기 위해서는 조니와 같은 사람이 2,000명 있어야 해요. 조니씨 혼자서 전국에 퍼트릴 수는 없잖아요? 많은 인력이 동원되어 유통시켜야 해요. 

조니: 하지만...

투자자 #2: 동원되는 인력에 대한 임금은 어떻게 지불할 건데요? 네? 그들 월급은 누가 줄건데요?

조니: (어리둥절)

투자자 #2: 저는 투자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조니: (멘붕상태)

(일동 침묵)

투자자 #3: 조니씨... 농부들은 미국의 주춧돌입니다... 당신의 제품을 개당 $12에 구매할 수 있는 농부는 많지 않지만, 개당 $6~7에 구입할 수 있는 농부들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제안을 받아 들이겠습니다. $150,000에 당신의 회사 지분 20%를 매입하겠습니다. 당신은 옳은 일을 하고 있어요. 당신은 옳은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성공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당신의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당신의 신념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모든 면에서... 

조니: 감사합니다, 파트너님... (갑자기 화색이 돌기 시작)

투자자 #4: 농부들을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에 감명 받았습니다...

투자자 #2: 조니, 당신은 훌륭한 아버지를 둔 것 같습니다... (투자하지 않겠다고 할 때는 언제고!)

조니: 부친은 12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투자자 #2: 정말 자식을 잘 키우신 것 같네요...

조니: (울먹울먹) 아버님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매일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버지 밑에서 20년 동안 배웠습니다. 그 밑에서 일을 배우게 된 것에 대해 신에게 감사 드립니다. 진정한 혁신자였던 아버지는 모든 것을 제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엄격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내 인생은 내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도 맨손으로 일어선 분입니다...




뭐, 어차피 TV 쇼는 다 연출이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감동적이라 올려 보았습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FL6AMBZfn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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