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새가 날아든다>에 민주당 당직자가 출연해 추대표와 김무성간 회동 전후(11월 30일 ~ 12월 1일) 당내 상황을 얘기해주는데 재밌네요. 최대한 짧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초 야 3당은 '12월 1일 탄핵안 발의, 12월 2일 투표'로 합의했는데, 11월 30일 박지원이 갑자기 "비박계의 탄핵 의지가 불투명하다"며 "1일 탄핵안 발의에 동참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민주당의 다수 의원들은 "탄핵 발의를 미뤄선 안된다. 1일에 발의하고 2일에 표결해야 한다. 설사 부결되더라도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부결시킨 의원들을 압박해줄 것이다. 늦추면 안된다. 비박 눈치 보지 말고 국민만 믿고 가자"며 반발했다고 합니다. 이에 이원욱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전략위원회는 '당대표가 직접 비박계 수장을 만나서 정말 탄핵 의지가 없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탄핵 동참을 강력히 요구해보자.'고 방침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에 다음날 오전 추대표가 김무성을 만나서 비박계의 탄핵 의지 유무를 확인해보고 탄핵동참을 촉구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회동 직후 박지원과 추대표간 통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박지원이 추대표에게 "왜 허락없이 김무성을 만났냐"는 취지로 크게 짜증을 냈다고 합니다. (얼마나 큰소리로 짜증을 냈던건지 통화목소리가 당시 추대표 곁에 있던 당직자들에게도 들렸나 봅니다) 이 말을 들은 추대표는 황당해하며 "박대표님도 계속 김무성을 비롯한 비박계 만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왜 저는 김무성 만나서 탄핵의지 확인 및 동참요구 하면 안되는겁니까?"라고 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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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대표 말이 맞는거 아닙니까? 박지원은 TV 조선에 나와서 "수시로 비박계와 접촉해서 설득하고 있다"고 지 입으로 떠벌렸던 적도 있고, 엊그저께는 뉴스룸에 나와서도 비박계와 계속 접촉해서 설득하겠다고 말했는데, 왜 박지원은 비박계 접촉해서 설득하면 되는거고, 왜 제1야당 대표는 안되는겁니까? 박지원은 추대표에게 허락받고 비박계 접촉하고 다닌답니까? 박지원이가 비박계를 만나는 건 상관없고 제 1야당 대표인 추미애가 만나는 건 안된다는겁니까? 제 1야당 대표가 맨날 다른 두 야당 눈치 보면서 누굴 만나는지, 뭘 할 건지 의논하면서 일정 짜야 합니까? 정치가 소꿉놀이도 아니고..
<새가 날아든다> 진행자가 평론하길 박지원이 말도 안되는 논리(내로남불 등)로 툭하면 민주당과 추대표를 비난하는 건 이 시국의 캐스팅보트와 주도권을 자신이 쥐고 있길 바라기 때문인 것 같다더군요. 아무래도 박지원 영감은 이 시국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흔들고, 반대로 제1야당은 허수아비 무능정당으로 프레임 씌워, 궁극적으로 민주당 (또는 문재인)의 집권을 막겠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한 것 같습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죠. 이제 국민들은 박지원 영감 머리 속을 훤히 다 보고 있습니다. 박지원 영감의 머리속 = '기승전 - 반문', '기승전-반민주당', '내로남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