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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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 / 윤동욱
많은 상처에 아픔을 기피하는 사내가 되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아팠던 그는
다시는 사랑하는 일이 없을거라 다짐했다
아롱아롱 반짝이는 눈망울에 빠지던 순간
가슴이 빠직, 다시 아려왔다
지독한 짝사랑이 또 찾아왔다
송별사 / 윤동욱
모든건 언제나 끝이 난다
계절의 끝,
잘 만들어진 좋은 책의 마지막 장,
아꼈던 친구와의 갈림길,
시간은 피할 수 없고
결국 끝은 다가온다
단풍이 지고,
시간이 흘러,
습관같던 모든 것에게 작별인사를 해준다
우리는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나를 있게하고,
이끌어주던 북극성
언제나 방향은 있으니
언젠가 다시 만나기를
가장 잘하는 일 / 윤동욱
주는 사랑이 익숙한 줄 알았건만,
받아본 적이 없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나의 사랑은 상대에게 부담이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미안해했습니다
내가 하는 사랑이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는 것
그것이 내 갈망을 억누르고 작게 만들었습니다
참고 견디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역시 애정은 독이라고, 상처가 덧났나봅니다
다시 아플걸 알면서도 또 사랑했습니다
그래도 나잇살 먹었으니 배운게 있습니다
혼자서 아파하고 지우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죽지도 않은 그대를 가슴에 묻겠습니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건
그 사람이 날 싫어하게 되는 것
이젠 조각조각난 내가,
다시 용기라는 발걸음을 내딛기에는
오랜 시간 너무 많이 아팠습니다
아무일도 없는 척 하겠습니다
제가 제일 잘하는 일이었습니다
새벽비의 노래 / 윤동욱
내 삶에 너가 끼어들은 그 날부터
나는 작은 희망에도 사무치게 아팠다
끊임없이 아파하여도
나에게는 그 어떤 반창고조차 없었다
아무 생각없이 거리를 거닐어도
너와 있던 모든 순간이 아프게 스친다
단 하나도 잊을 수가 없었다
너의 목소리, 얼굴, 말투, 웃음
많고도 다양한 모습들은
이제 나를 향하지 않는다
멀리서 너를 응원하고 나는 잊혀진다
결국 너의 그림자 안에 살던 나기에
나는 그저 잠시 네 삶에 묻은 먼지일까
너가 너무 보고싶은 날엔
내리는 비 속에서도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우비 / 윤동욱
어제는 눈 감기 전까지
빗소리에 파묻혀서
이유 없이 우울하던 하루였습니다
그대는
초새벽의 비처럼 소리없이 찾아오고
우산 없던 나는 그대만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이제는 떨어지는 비만 보아도
그대가 스쳐갑니다
창 밖에 또 바람이 세찹니다
그대가 오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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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