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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리지 못한다.
게시물ID : gomin_10961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안해.
추천 : 1
조회수 : 3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22 03:53:32

13년 5월 1일.


우습게도 14살 많은 연상에게 고백했지.

그 당시 내가 3년을 따라다니다 포기했던 그 친구가 갑자기 나에게 고백.

날 좋아한다는 사람과 내가 좋다는 사람.

둘을 놓고 갈등했었지.

넌 내게 말했지. 그 어린 아이와 자기를 동시에 만나라고. 날 좋아한단건 그저 어린마음에 선생님을 좋아하는거라고. 그 정도의 기분일거라고...

결국 넌 나를 받아들였고 난 그 아이와는 끝을 냈었지.

넌 엄청 기뻐했었어. 나도 너무 좋았어.네가..

그렇게 우리 관계는 깊어져만 갔으니,

그만할게. 정말 연애 도중 네가 내게 보였던 불확실한 행동들. 말투들. 다 내가 부족했으니 탓하지 않아.
나쁜건 나야..

나이 스물다섯 빠른년생 스물넷. 가진거 하나없고.
집안도 불안한, 엄마는 초등학교 저학년때 집나가 별거생활 도장만 안찍었지 이혼상태. 직업은 무술인

사람들이 흔히 부르는 무당. 점쟁이.

아버지는 방수업. 단순 노가다직.

중고등학교때, 사춘기때도 하루 두끼, 점심 학교밥.

저녁엔 하교길 담임샘이 챙겨주던 쌀조오금, 라면한봉.
그렇게 지냈지, 가끔 들어오는 누나들은 올때마다 폭행. 그리곤 꼬바리 주어오란 말. 정말 미치도록 맞았지.

과거의 아픔이 많았던 너도, 날 많이 아껴주고 이해해주었어.. 나도 너의 과거를 모두 받아들였었고... 우린 그렇게나 깊어졌었는데. 난 내게 말없이 전남친을 만난것도, 소개팅을 한것도 이해 못해 네게 화만 냈었지..

지금 생각하면 그르타.. 내가 너한테 확신을 주지 못해 그랬던게 아닌가 싶지... 난 매번 너의 행동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 신경썼으니까... 
    
   어릴때부터 부모님 사랑이란게 너무 동떨어져 지내다보니. 사람을, 사랑을 너무 소중히여겨 매번 너무 깊게 심취했었지... 미안하다 정말.. 너 힘들 때 기대줄 넓고 듬직한 어깨 가진 남자 됐었어야 하는데. 

끝을 바라보기전에 너와 함께 있을 방법을 찾았어야 했는데. 바보같았구나. 나는. 미안해 미안해..

벌써 몇달째일까, 매일 술로 달래온 날들이. 
너 보내고서 매일 이렇다. 븅신이 따로읍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결혼할거란 네 말은 진심으로 보였어. 부디 전처럼 못된 사람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결혼 아니라...  네가 정말 사랑하고 너 마음속 깊이 아껴주는 그런 사람과 결혼해줘...

난 10살만 더 먹었으면, 넌 5살만 젊었으면..

내가 술먹고 한탄할때 너도 말했었지, 5살만 젊었으면 좋겠다고, 그럼 너 기다릴 수 있었을거라고..

다 괜찮아.
이젠 그렇게 말해야겠어.
하나. 그하나가잊ㅎᆢ지지가않아.

내위에올라타서는.
졸고있던 내 눈에 눈물 뚝뚝 떨어트리면서.
그렇게 서글피 울면서. 나 가져도 되는거 맞냐고...
가져도 되는거 맞냐고...나한테 되묻고 되묻던..
네 얼굴, 내 눈에 떨어지던 니 눈물이 너무 선명해 생생해..

  
이제는 정말 내 맘속에서 보내줄게.  사랑했고 사랑해.그땐 어려서 그랬다고 그저 그 뿐인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아 나 어리지 않아. 널 잡지 못한 내가 너무 미워. 죽을만큼 미워. 그래도.. 내일부턴 정신안정제에 기대지 않고, 술에 기대지 않고 잠들 수 있기를. 기도해..

잘가. 잘 살어. 이젠 술김에라도 연락하지 않을게.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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