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니까...는 아니곸ㅋㅋㅋㅋ
콩이 암전게임을 이해한 정도를 보여주는 요구였다고 생각합니다.
암전게임은 라운드가 진행될 수록 점수를 내는데 위험도가 높아지는 게임입니다.
이전 라운드의 실패가 단순히 득점 기회를 잃는 것을 넘어서
득점할 플레이어 자체를 게임에서 배제시키는 걸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게임 전체에서
1) 수비(버튼을 누르는 팀)의 버튼 결정
2) 남아 있는 플레이어 수
3) 플레이어의 재이동 여부 (누적점수 제공됨)
위의 3가지가 점수를 획득하는 요소라고 한다면
1라운드는 2, 3번 요소를 고려하여 1번만 예측하면 되는 유일한 라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플레이어 수를 가장 많이 남기면서(2에 해당), 플레이어의 재이동 발판을 마련(3에 해당)할 수 있는 4(비이동):1(이동)은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면서 특별한 방법(신뢰도 100%의 스파이)이 없는 팀의 거의 유일한 선택지가 됩니다.
이동한 1명이 수비팀에 들켰든 들키지 않았든 1점을 획득할 수 있기도 하구요.
(들켰다고 하더라도 수비 할 수 있는 기회는 3번, 플레이어는 4명이 남아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용만 하지 않으면 1명은 무조건 득점할 수 있습니다. 콩팀 이 방법으로 1점을 내어 이긴거고요.)
콩은 상대팀이 이런 움직임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예상이 가능한 1라운드 보다는 2라운드의 움직임이 궁금했을 겁니다.
2라운드에서 스파이의 정보를 얻어 수비가 성공했을 경우
상태팀의 (1라운드에서 상대팀의 이동이 성공해서 1점을 획득했을 때) 2점 획득을 저지하면서
상대팀 플레이어를 탈락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니
이상민의 신뢰도를 테스트하면서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요구였던 거죠.
그런데 상대팀에서 어처구니 없게도; 콩팀이 요구하지 않은 1라운드를 내어줍니다.
더군다나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결정까지 내려서요.
배신자의 존재 같은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 나면 이 게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점수를 낼 수 있는 라운드는
'수비팀이 수비 여부를 자의로 결정 할 수 없는' 라운드, 즉 더이상 '빨간 버튼'을 누를 수 없는 라운드입니다.
만약 수비팀이 4라운드에 걸쳐 빨간 버튼을 다 소진하고 나면,
공격팀은 5라운드에서 남아있는 플레이어 수 만큼의 점수 + a (재이동 누적치)를 얻게 되는 거죠.
수비팀이 순차적으로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빨간버튼을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격팀에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수비팀에게 빨간버튼을 누르도록 유도함으로써
점수를 낼 기회를 만드는 것이 주요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임윤선 팀에서는...? 1라운드에 콩팀에게 '녹색 버튼'을 누르게 만들었습니다.
나머지 라운드에서 모두 빨간색 버튼을 눌러 득점을 방해할 수 있는 발판을 스스로 내어준겁니다. -ㅅ-;;
만약 1라운드에서 역스파이를 이용하고 싶었다면
임윤선팀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4:1로 팀원을 배분하고 콩팀이 빨간 버튼을 누르게 하는 거였을 겁니다.
비록 1명의 플레이어가 줄긴 하지만, 상대팀에게서 1번의 수비력을 빼앗을 수 있으니 완전히 손해보는 선택도 아니었을 거고요.
저는 콩이 2라운드의 정보를 요구한 순간,
그리고 상대팀에서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1라운드를 콩팀에게 내어준 순간
지니어스2에서 게임을 이해하고 있는 건 콩밖에 없구나...라는 걸 실감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니어스2가 '배신에 의한 드라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콩말고는 게임을 운영할만한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