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임금격차가 해결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거시적 관점에서 말이죠 ㅎ
왜냐하면 군대는 대다수 땅개들에게는 그냥 삽질, 구보와 갈굼만 존재하는 공간이었을 수도 있지만
일부 블루칼라 유망주들에게는 기회를 제시하기도 한 공간이었거든요.
워낙 인구가 줄어들다보니 정부에서도 군대에서 남자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를 조금씩은 하는 모양새가 현대에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대형차량 면허 따는 것을 지원해주는 겁니다. 처음에 대형 면허 있어서 다들 대형 차량 운전하는 거 아닙니다. 스무살 풋풋한 나이에 대형 면허, 중장비 면허 있는 것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다들 그렇게 시작하는 거죠.
또한 건너듣기로도 공병, 기술부사관 및 휘하 병력들 등등 현장직인 블루칼라들에게는 경력을 쌓기 너무나도 좋은 공간입니다.
물론 도제식이라도 20만원으로 부려먹는다는 게 말이 안 되기는 하지만, 어쨌든 끌려가는 거 경력 쌓는 것이 좋지요.
교대 나와 학사장교하다가 민간비행사 프로그램 지원해서 연 9천 받고 아시아나 기장하고 있는 분도 있고,
대학 때려치우고 군에서 쌓은 경험으로 일당 60 받으며 덤프트럭 운전하고 있는 놈도 있고,
뜬금 벽돌 쌓는 것에 취미붙여 월천 버는 놈도 있습니다.
물론 개중에서는 덤프 기사놈이 기름값, 덤프트럭 할부금 등등 고생합니다만,
어쨌든 등록이 되기에는 일당 60 받는 게 블루칼라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성 블루칼라, 현장직은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남초, 여성차별적 사회라서?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보다 여성은 아예 그쪽을 눈여겨보지도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공고는 남자가 9 여자가 1 공대도 마찬가지,
그나마 화공, 미디어/디자인 쪽에 여자가 몰려있음
실제로 "유리천장"은 화이트칼라 상류층 쪽에 있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대기업 과장, 부장이 몇 명이나 된다고 남녀임금격차가 나겠습니까? 실제로 유리천장은 스카이워크처럼 바닥쪽에 있습니다. 아랫쪽에서 험준한 파도와 싸우는 블루칼라들이 진짜배기 돈버는 사람들입니다. 진짜 뼈빠지게 공수채우면 의사부럽지 않게 돈 법니다(물론 그만큼 의사에게 돈 쓸 수도 있어서 문제지..). 그런데 여성계에서 화이트칼라가 되지 못한 대다수의 여성은 무엇을 하며 살까요? 미용사? 간호사? 꽃집? 음식점? 그 직종들은 극소수만 돈을 법니다. 그러니까 임금격차가 나는 겁니다.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부대를 운용하다보면 결국 여성들도 군용 버스 운전할 거고, 여성 공병부대도 생길 것이고, 여성 기술부사관들도 생길겁니다. 그러면 진짜 아래에 존재하는 진정한 유리천장이 깨질겁니다. 진짜 거어어어어어어어어시적으로 본 것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도 남사원 여사원 월급 차이보다, 밥차 아주머니와 노가다 아저씨 사이의 월급차이가 더 커요. 여성징병은 여성을 "강제적으로" 새로운 기회에 눈을 뜨게 하여 남녀임금격차를 해결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