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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를 통해서 본 드라마 정도전의 정도전 리뷰.
게시물ID : drama_12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wHat
추천 : 12
조회수 : 116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5/21 16:38:34

드라마 정도전을 즐겨보는 시청자로서, 드라마 정도전의 주인공 정도전과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맹자>를 같이 곁들여 리뷰를 작성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알량한 저의 글을 보고 지적할 점이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동양의 천자(天子)는 하늘에게 특권적 지위를 부여받은 존재이며 절대적 속성이 가미된 그 자체가 목적이었습니다.


누가 하늘이, 신이 부여한 권위에 반항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정몽주는 맹자의 '혁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군주의 악행을 경계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군주는 하늘이 선택한 자이며 그 군주가 자신의 자식에게 지위를 물려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정몽주는 확고하게 견지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드라마를 보면, 정도전(feat 조준)은 맹자의 '혁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정도전에게 있어서 '고려'는 절대적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맹자>에서도 여실히 들어납니다.


“제나라 선왕이 물었다. 은나라의 탕왕이 하나라의 걸왕을 내쫓고 주나라의 무왕이 은나라의 주왕을 쳤다고 하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전(傳)에 있습니다.

제 선왕이 물었다. 신하가 자신의 군주를 시해해도 괜찮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인(仁)을 해치는 자는 '적(도적)'이라 하고 의(義)를 해치는 자는 '잔(흉악하고 잔인한 사람)'이라고 하니, 잔적(도적과 같고, 흉악하고 잔인한 자)을(를) '일부'라고 부릅니다. '일부'인 주를 처벌했다는 말을 들었지만 군주를 시해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신하된 입장에서 군주가 어질지 못하면 쫓아낼 수 있는 것입니까?

그러자 맹자가 대답했다. 어진 정치의 실현에 대한 의지를 지녔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뜻이 없다면 그것은 찬탈이다."


드라마 정도전을 보면, 정도전은 인정(仁政)을 소망하고 갈구한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그는 찬탈자가 아니고 어진 정치를 꿈꾼 혁명가이며, 잔적을 물리친 인의(仁義)를 실현한 인물로 평가를 받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정도전은 역성혁명을 권력욕이 아닌 왕도정치를 향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이 백성을 보살피겠다는 이상적 정치를 정도전 자신이 꿈꿨음을 드라마 정도전에선 자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덕(德)있는 자가 다스리는 정치, 왕도정치라고 부릅니다. 왕도정치는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덕이 없는 자는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도전은 이에 입각하여 이성계를 새로운 나라의 군주로 점찍었던 것이죠.



정도전은 백성이 밥을 걱정 하지 않고 사는 나라, 모든 백성이 군자가 되는 나라를 꿈꾼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핵심은 백성이 국가에서 군주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도전이 꼭 들고 다녔던 <맹자>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천자가 되기 위해선 백성의 마음을 얻어야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정도전이 꿈꾼 정치의 요체를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백성이 근본이 되는 나라, 즉 민본(民本)을 말이죠. '민본'이야말로 하늘이 원하는 정치라고 생각했던 맹자에게 정도전은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입니다.



정도전은 <맹자>를 드라마 상에서 자주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중엔 정몽주에게 자신의 스승은 백성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스승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가 백성이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정도전의 인생을 바꾼 <맹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늘은 백성들이 보는 것을 통해 보고, 백성들이 듣는 것을 통해 듣는다."


정도전은 백성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고 간주했습니다. 백성이 선택한 자가 왕이 되어야한다는 것, 백성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여 이성계를 새로운 나라의 군주로 삼겠다는 그의 생각은 전근대시기에 있어서 매우 급진적인 의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그 시절에 좇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견해라는 것은 주지할 수 있는 자명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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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위한 덕치(德治)를 위해선, 고려는 절대적 목적이 될 수 없고 백성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자, 그래서 언제든 수단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던 자, 삼봉 정도전에게 이 리뷰를 받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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