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까야 할 일이 많아 이 정도는 이슈도 안되는 듯 합니다만...
이번 서문시장 방문에도 보통이 아닌 비리가 많이 숨어있네요.
첫째, 대통령이 비밀로 내려간 일정이 어떻게 박사모에는 전달이 된건가?
지금 대구 권영진 대구시장은 평소라면 극렬하게 반대했을 인물인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도 맞아 현장을 브리핑하고 가능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실 이건 행정가로써 당연한 일이고, 그만큼 서문시장 화재는 재난지구 선포급의 대형참사였습니다.
근데, 권영진 시장은 대통령이 내려오는데 예방을 나가지 않았어요.
몰랐다네요.
정말 몰랐을겁니다.
도움이라면 썩은 줄 한 가닥이라도 잡아야 하고 또 그런 의지를 충분히 보인 권시장입니다.
알았더라면 충분히 브리핑 준비하고 가장 무엇이 필요한지 전력으로 보여주고 요청했을 겁니다.
진짜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이 비밀이었다면 모를 수 있어요.
헌데, 박사모는 어찌 알고 플래카드 까지 준비해간건가요?
대통령이 비밀리에 움직이는 일정이 외부로 나간거라면, 이것도 국기문란에 분명 해당이 됩니다.
개인적인 방문이었다지만, 김기춘 실장이 세월호 7시간을 두고 이렇게 말한 바 있었어요.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간이 직무를 보는 시간이라고.
개인자격 방문이면 대통령이 아니었다는 의미가 되는데, 이거 정면으로 세월호 7시간 해명과도 닿아있는 모순이에요.
둘째, 깨어있는 시간이 집무를 보는 시간인데 개인자격으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곳에 갈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 시간에 다른 중대한 일은 없었는가?
박근혜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시간에는 원래 '대통령' 으로써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하는 일정이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써 공식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간에, 무려 개인자격으로 대구시장도 모르게 비밀리에 방문한 서문시장.
근데 박사모는 알고있었죠.
공식적인 업무도 빼고 가야 할 일이라면 과연 개인자격으로 방문하는게 말이 되는 것인가?
국가적인 사태, 참사보다도 개인자격, 개인사가 더 중요해 집무시간에 무단으로 일정을 옮기는 게 과연 대통령이 할 일인가?
개인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면 7시간 정도 마음대로 쓰고 비밀리에 뭔가 해도 괜찮은게 일국의 대통령인가?
이것도 명백하게 국기 문란입니다.
셋째, 대체 왜 재난지구 선포는 당장 하지 않는 것이며, 예비비를 통한 지원은 왜 하지 않는가?
모든 재난에는 SOP 라고 부르는 대응 절차 매뉴얼이 있으며, 설령 이걸 청와대에서 컨트롤 하지 않는다고 해도 명령 하나로 대책을 세워 시행할 수 있는 명령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 쓰라고 막대한 양의 대통령 예비비를 편성해줍니다.
천억에 달하는 보상받기 어려운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는데, 대통령의 예비비를 이런 데 집행하지 않고 있어요.
이것 또한 국기 문란입니다.
워낙 파헤쳐야 할 이슈가 많아 외면받고 있습니다만, 이번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에는 이렇게 많은 국기문란 요소가 들어 있어요.
이것도 이슈화 시켜야 합니다.
더구나 이 일은 지나간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