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며칠 전 갑자기 추웠던 날 첫 한파라고
건강 조심하라는 방송이 있었는데 설마 했던
그날 찾아온 감기 아직도 가려는 생각 없습니다.
며칠을 끙끙거리다가 병원 약을 지어다 먹고
이제 조금 정신을 차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감기는
나와 무척 친한척하고 가려는 마음 없는 것 같습니다.
온몸에 열이 나면서 무엇으로 찌르는 듯 아프고
한편으로는 열이 오르고 또 한 쪽 머리가
그토록 엄청난 통증으로 아팠습니다.
기침은 어쩌다 한 번씩 가끔 났지만
콧물은 수도꼭지에 물이 매달려 똑똑 떨어지듯이
그렇게 쉬는 일없이 일정하게 계속 한 방울씩 흐릅니다.
전에도 감기를 가끔 앓아 왔지만 이번 감기는 예전과는
다르다는 느낌이고 나이가 들면서 회복력이 저하되어
이토록 고통스러운가 하며 혼자 생각이 많아집니다.
옛 어른들 말씀에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온 감기를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이겨내기는 장사 없다고 했는데 요즈음 감기는
사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단합니다.
병원 안을 가득채운 환자들을 보면 어린 아기부터 나이든 노인들까지 다양하고
한창 혈기 왕성한 학생들과 청년들도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있었습니다.
감기라는 것이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 힘들게 하면서도
친 한척 떠나려는 생각이 없는 것을 보면서 또 다른 걱정을 합니다.
며칠을 더 고생을 해야 감기가 내게서 떠나갈지 걱정하는 나에게
의사선생님은 걱정 말라고 하지만 행여 더 큰 건강을 다칠까 걱정입니다.
옛 어른들 말씀에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챙기고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예방 주사도 미리 맞아두었는데 감기가 제 발로 찾아왔습니다.
이토록 힘들게 하던 감기가 떨어지고 나면 참으로 홀가분해 하는 마음을
떨어져가던 감기가 알고 서운해 하며 다시 찾아올까 그것도 걱정입니다.
옛 어른에 의하면 겨울을 무사히 지나면 한해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