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온통 흔들고 있는 사람 앞에서
직업이나 재산 같은 현실적인 질문부터 나올 수 없다.
그런 사람은 당신에게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줄 마음을 만들어도 좋을지 재는 사람이다.
마음은, 호구 조사 나온 사무원이 아니라
영혼을 탐구하라는 사명을 안고 온 사람처럼
수치로 알 수 없는 무형의 모든 것들에 물음표를 던지고 싶게 만든다.
수천 가지의 질문들이 한꺼번에 떠오르지만
마음 안에 꾹꾹 재우며
겨우 던지는 질문이라고는 "아침 먹었어요?" 같은
사소한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
이렇게 '지금 이 순간'의 질문부터 하나하나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것.
그리고 남은 질문들을 차근차근 던져볼 시간이 내게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에게 새 마음이 생겨났다는 증거이다.
지금 당신은 나에게 어떤 질문이 떠오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