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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8048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unzehn★
추천 : 38
조회수 : 1350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12/02 21:37:01
그간 써온 글들을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문 지지자는 아닙니다.
새누리가 권좌에서 내려온다면 다음은 누가 되든 상관없는 쪽이죠.
문재인에 대해선, 뭐 선한 사람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그 선함으로 인해 이용당하거나 수렁에 빠질 위험 역시 있다.
야권에도 간악한 자가 많은 이 시점에선 글쎄, 정도가 소감이었죠.
헌데 최근 마치 다른 사람처럼 적극적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 보여
없던 관심이 조금씩 생기던 와중, '사이다와 고구마' 발언을 봤습니다.
뭐 비유 자체도 유쾌했지만 그 이상으로 눈에 들어온 부분은,
손석희와의 인터뷰에 대한 문재인 본인의 복기와 평가였습니다.
'준비가 철저하지 못해 너무 방어적으로 나갔다.'
언듯 보기엔 별거 아닌 발언일 수 있겠으나,
전략적 실책을 저리 솔직히 인정하는 정치인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정치란 실수조차 '빅픽쳐'로 포장해 유권자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
거대하고 거짓된 자신을 만들어 대중의 믿음을 사는 것입니다.
인간적 결함은 인정할 수 있어도 전략적 오판은 받아들일 수 없죠.
그런데 이 사람은 그런 가공된 거인이 되고자 하지 않습니다.
'플로우'에 연연하지 않고 담담히 자신을 복기하고 개량해 나갑니다.
실로 흥미롭기 그지없습니다.
거짓을 말하는 자는 그 의도가 선하든 악하든간에 언제나
자신의 프로파간다에 매몰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거짓이 없는 정치인은 자신과 타인의 프로파간다로부터 자유롭죠.
어쩌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악랄한 프로파간다를 뿌리는 거짓 진보가 판치는 이 시대에
가장 미혹되거나 이용당하지 않을 리더는 문재인일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경선에 이르는 행보를 유심히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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