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공게 여러분..
맨날 공게에서 눈팅으로만 즐기다 문득 예전에 겪었던 가위눌림이 생각나서 이렇게 썰풀어봅니다.
한 4~5년 전인가 한참 방학때라 집에서 탱자탱자 놀던 저는
낮과 밤이 뒤바껴 밤에는 불타는 투나잇이고 낮에는 좀비모드로 골골대며 지내고있었습니다.
한낮인 한 11시~12시 사이 쯤 이었던거같네요.
오빠방에서 컴터하며 빈둥빈둥거리다 졸음이 몰려왔던 저는 바로 이불을 깔고 누워서 잠을 청했어요
그당시 제가 자고있던 오빠방의 구조가
--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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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ㅇㅡ(저)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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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컴)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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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구조로 되어있었거든요 저렇게 방문 바로앞에서 누워 잠을 청하고있었는데
잠든지 좀 지나서 갑자기 여름인데도 아주 주위가 싸늘한게 한기가 느껴져서 깨버려서 눈을 떳는데
몸이 안움직이더라구요. 그러다가 뭔가 자꾸 쳐다보는 느낌이나서 눈알만 굴려서 문쪽을 쳐다보는데
머리는 시커멓게 산발을해가지고 얼굴도 시커먼 여자가 이런식으로 문턱앞에서 엎드려서 저를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저는 너무 놀래고 또 무서워서 비명을지르는데 아무소리도 안나와서 눈을 꼭감고 있었어요
근데 한참 기다렸는데도 아무기척이 안나서 실눈을 살짝 뜨고 봤더니
이 멍청한 귀신이 문턱을 못넘어서 그 앞을 왔다 갔다 거리는겁니다.
순간 간큰(?)저는 그 모습이 귀엽게? 웃기게 느껴져서 피식하고 웃고
저 멍청한 년ㅋㅋㅋ문턱을 못넘냐 이러고 킥킥대다가 다시 자려고 눈을 감았죠.
근데 얼마안지나서 아까느껴던 한기보다 몇배는 더 싸늘한 한기가 확 덮쳐오더라구요.
순간 너무놀래서 눈이 확 떠져서 옆을 봤는데
아까 그멍청한 귀신년이 ..아니 무서운 귀신이 문턱을 못넘을꺼 같으니 옆으로 몸을 기울여서 벽을타고 저렇게
문턱을 넘어오더라구요. 진짜 천천히 엄청 천천히 느릿느릿 제 쪽으로 다가오는데 점점 시커먼 얼굴은 클로즈업되고
아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이건 가위다 가위다 꿈이다 꿈이다 어서 깨야지 하면서 손발을 움직이려고 안간힘을 쓰는데도 몸은 안움직이고
그년이 함참을 기어서 제 코앞에 온순간
" 뚜루뚜루뚜뚜~ 뚜뚜뚜루왑~"
핸드폰 벨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파박하고 몸이 풀리면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옆을 봤는데 정말정말 정말 너무너무 다행이게도 그 멍청한 귀신년은 없더라구요.
그러고 안심하고 정말 날 가위에서 구해준 너무나도 고마운사람이 누군지 보려고 핸드폰을 봤더니
그때쯤 세상에 둘도 없이 친했던 제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더라구요
친구에게 다시전화걸고 친구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왈칵 눈물이 쏟아져 엉엉울면서 고맙다 진짜고맙다 너땜에
살았다고 앞뒤 두서없이 막 정신 없이 말했어요. 그러니까 딱 친구가하는말이
" 니 개안나? 무슨일이고? 내가 좀전에 꿈을꿨는데 대가리 산발한 미친년이 너네집으로 가는거 봐서 불안해가꼬
전화해봤다"
정말 소름끼지고 무서웠던 가위눌림 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그여자 얼굴이 떠올라서 주위가 서늘하게 느껴지네요...
재미없을지는..모르지만 저로서는 상당히 무서웠던 기억이고 또 친구에게 고마웠던 기억이기도해서..
제가 평소 좋아하던 공게에 이렇게 올려봅니다..
그럼 ...
출처: 내꿈 ,내가 급히 그린 발그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