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갑자기 왠 아주머니 한분이 오셔서 후원목록이 적힌 파일을 내미셨어요.
회사 이전하고 이런 분이 처음이라 멍때리고 있는데 계속 후원하라고 파일을 떠미시는 거에요.
평소에 이러저러한 곳에 후원하고 있기도 하고 좀 꺼림칙한 마음이 들기도 해서
곤란해하면서 웃었는데
아주머니가 말 안통함 모드로 계속 파일만 떠미셔서
회사 공금으로 후원하는 건 사장님이나 실장님 재가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그냥 제 지갑에서 돈 꺼내 주고 회사명 빼고 사인했더니 회사명도 적으라는 거에요(행동).
개인 이라고 적고 돌려드렸더니 빛의 속도로 사라지심ㅋ
영수증을 받았는데 쳐다보고 있으니까 당했다는 생각이 드네요ㅋ
이거 세금공제도 못 받을 거고 도장도 황점분씨 개인도장이고 이런 거는 백장도 더 만들수 있을 것 같은데..
전 지하철 구걸하는 분들한테도 꼭 얼마씩은 드려요.
오늘 드린 돈이 진짜 어려운 분들에게 쓰인다면 이렇게 속이 쓰리지 않을텐데
사기꾼한테 당한 거라면 전 바보 천치 멍충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