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일 의원총회에서 전화번호 공개 등과 관련, “의원님들과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 문화혁명이 생각났다. 홍위병들을 앞세운 대중 선동에 의한 정치가 떠올랐다”면서 “이제 전화번호가 아니라 주소가 공개돼 의원님들 자택 앞으로 몰려가 시위하라는 선동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새누리당은 휴대전화 번호 공개와 관련해 수사를 의뢰하고, 개인적으로 고소를 원하는 의원들은 당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 각자의 양심에 따라 의정활동을 한다”며 “탄핵 찬성 여부에 대해 확실한 근거 없이 개인의 의사를 공개하고, 이를 그대로 사실로 믿고 테러 수준의 전화·문자메시지 ‘폭탄’을 선동하는 것은 오히려 표심의 왜곡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탄핵과 같이 한 개인의 거취와 관련된 문제는 무기명 투표를 하도록 국회법에 명시해 놓고 있다”며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 날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표 의원이, 탄핵 반대는 친박(친박근혜) 열 몇 명, 눈치 보는 의원으로 나머지 새누리당의 전 의원, 찬성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으로 나눠놨는데 이것은 인격모독이고 살인”이라며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격론이 진행되고 있고, 생각이 전부 다른데 이런 식으로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 때문에 새벽 3시에 전화를 받아 잠도 못 잤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출처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6120201070321079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