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이하 오유) 회원들이 서울에서 3번째 ‘오유 벼룩시장’을 열고 순이익금을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에 기부했다.
18일 서울 구로거리공원에서 열린 이날 벼룩시장은 지난 7월과 11월에 이은 세 번째 행사로, 지난 행사보다 20여개 팀이 늘어난 80개 팀이 참여해 잡화, 의류, 책, 애견간식, 향초 등 다양한 물품을 선보였다.
본래 지난달 27일 예정돼있던 3회 오유 벼룩시장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연기돼 3주가 지난 18일 열렸다. 장소도 학교 측과의 문제로 예정돼있던 안암동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구로거리공원으로 변경됐다.
▲ ⓒ 'go발뉴스' |
벼룩시장 주최자인 오유 닉네임 ‘삥뜯는 언니’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벼룩시장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이어 행사 취소에 대한 얘기는 없었냐고 묻는 ‘go발뉴스’에 “그럴 수는 없었던 게 그럴 경우 음식물이라든가 미리 재료 사놓고, 밑작업 필요하신 분들 손해가 막심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기부금과 관련해 “세월호도 그렇고 오늘이 5.18이라 그쪽에 쓰자는 얘기도 나왔었다. 그래서 회원들에게 댓글을 통해 물어봤는데 오유가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기부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각 게시판 특성에 맞게 꾸려진 부스들이 눈에 띄었다. 디카게시판 부스에서는 카메라로 포토존 손님들의 사진을 찍어 합성·인화해 주고, 컴퓨터 게시판 부스에서는 컴퓨터 견적과 점검을 진행했다. 애니게시판 회원들은 작품을 모아 엔솔로지를 제작·판매했다.
‘삥뜯는 언니’는 ‘go발뉴스’에 다양한 부스를 소개하며 “원래는 참여가 좀 한정돼 있었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게시판 분들을 유입하려고 일부러 노력을 많이 했다. 그 결과 애니게시판이라든지 디카게시판이라든지 다양한 회원분들이 참여하게됐다”고 말했다.
디카게시판에서 활동하는 닉네임 ‘채고사게주인’은 “사진 같은 경우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해 사진을 찍어드리는 일을 하고 있다”며 “프린트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만 빼고 전부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는 형식이 없다보니 정신이 없고 해서 불만도 많았는데 이번부터는 더 많은 회원 분들이 참여해 준비했다. 찍어서 바로 출력도 해드리고 사진 합성도 해드린다”고 전했다.
수제 애견간식을 들고 온 닉네임 ‘김멍멍씨’는 “오우 벼룩시장이 있을 때마다 참가한다. 집은 경복궁인데 대구에서도 참가했다”며 “분위기도 너무 좋고 행사 취지도 너무 좋고 외출하면서 저도 기분전환도 되고 해서 강아지와 함께 나온다”고 말했다.
‘김멍멍씨’는 그의 애견 ‘뚱이’와 늘 벼룩시장을 함께 온다. 그는 “이제 저보다 뚱이를 더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안 데려오면 왜 안 데려오냐고 하시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재능 기부자들로 이뤄진 부스에서는 고민상담, 사주, 캐리커쳐,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돼 전연령층의 참가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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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후 4시 20분께 박옥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서 나눔의 집을 대표해 벼룩시장을 방문했다. 박 할머니는 “어릴 때 그렇게 힘들게 살고 우리는 이제 갈 곳이 없다”며 “그런데 이렇게 좋은 일해주시니 정말 감사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운영진들은 이날 5시께 벌어들인 수익금을 정산해 지출을 제외한 686여 만원을 직접 박옥선 할머님께 전달했다. 할머니께 전달된 기부금은 전액 나눔의 집 운영에 쓰일 예정이다.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63
이상호 기자님 트윗에 올라와서 올려요
아직 한번도 못 가봤지만 ㅜㅜ
벼룩시장 위해서 고생하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