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추위가 시작되고 밤이 길어지면서
큰 방에 모여 앉은 가족에게 엄마는
꿀 맛 같이 맛있는 야식을 주셨습니다.
겨울철이면 집집마다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입이 궁금하고 배도 출출해질 시간에
엄마는 추위도 잊고 먹을 것을 만드셨습니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찐 고구마는 참으로
먹어보지 않은 사람 알 수 없는 환상의
궁합으로 만들어진 음식이었습니다.
가을걷이로 거두어 놓은 고구마를 꺼내고
우물 한바가지 퍼 참 쉽게도 씻으시고는
아궁이 불 때어 고구마를 쪄 내십니다.
아이들은 기쁨에 큰 소리로 고구마다 했고
아버지는 엄마에게 수고 했구먼 하십니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그 한마디가 엄마에게는 늘
힘이 되었고 그런 엄마는 늘 밝게 웃으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자식들이 어른이 되어
가정을 꾸리면서 그 시절 부모님 생각합니다.
요즈음은 전화 한 통이면 먹고 싶은 것들이
순식간에 배달이 되고 야식을 입맛에 따라
얼마든지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고 합니다.
배달의 후손이라는 말까지 유행 할 정도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배달이 많아진 요즈음
먹 거리 발달은 대단하다고 할 것입니다.
세상 살기 힘들다 또는 경기가 어렵다면서 요즈음 쉽게 늘어나는 것은
각가지 음식점들이고 또 쉽게 문을 닫는 곳도 음식점들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밤이 길어지면서 입이 궁금해지면 흘러간 날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따끈따끈한 군고구마 아궁이에서 금방 찐 고구마가 그립습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세월이 흐르면 무엇으로 부모님을 추억 할 까 참으로 훗날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