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37호선 사전기획조사 하기로 거의 이뤄지는 단계"
"형님께만 스페셜 케이스입니다" "그러니까 동생이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처리에 대한 야3당 대표 합의가 불발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46회 국회(정기회) 14차 본회의'에 참석한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전반기 예결위 간사)과 문자를 주고 받고 있다.2016.12.01 성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정병국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같은 당 주광덕 의원과 지역구 현안과 관련, 문자메지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주광덕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주 의원은 정 의원에게 "국도 37호선 사전기획조사를 하기로 거의 이루어지는 단계입니다"라며 "문자 받은 것 아무도 얘기하지 마시길"이라고 전했고 정 의원은 "ㅌㅋ"이라고 화답했다.
주 의원이 또 "형님께만 스페셜 케이스입니다"라고 하자 정 의원은 "그러니까 동생이지"라고 답신을 보냈다.
이들이 대화를 주고받은 국도 37호선은 파주시 문산읍 자유로에서 가평군 설악면까지 경기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핵심 도로다. 자유로~적성 구간과 포천 영중~가평 청평 구간은 이미 개통했다.
정 의원과 주 의원이 얘기한 내용은 현재 2차선으로 돼 있는 정 의원 지역구의 국도 37호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정 의원에게 해당 지역의 차선 확장을 위한 '사전기획조사'가 결정됐다고 알리면서 살짝 귀뜀해준 셈이다.
하지만 정 의원과 주 의원의 대화가 문제가 되는 것은 여야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맞춰 예산 심사 등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예산 심사 때마다 민원 해결을 위한 의원들의 쪽지 예산 및 예산 나눠 먹기 등의 구태를 잡겠다는 것이지만 암암리에 비공개로 문자를 통한 청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