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벼룩시장 때부터 오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작년에는 사정이 있어서 못 본 관계로
올해는 꼭 와보자고 다짐다짐을 하고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룰루랄라 왔습니다 ㅋㅋㅋ
가장 핫하던 ㄱㅊ향수를 보려고 했으나 이미 완판 ㅋㅋ
제가 갔을때는 이미 마카롱도 완판 ㅋㅋ
가뜩이나 무거운 가방때문에 어깨와 등에서는
뜨거운 땀이 솟구치고 있었습니다 ㅋㅋ
그때 어디선가 왕자님을 찾는다는 소리가 아련히 들려왔죠
왕자님을 찾습니다
왕자님을 찾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소리에 저는 귀를 쫑긋 세우고
그곳으로 찾아갔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신발의 주인을 찾아
헤메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마치 유리구두와 같은 아름다운 보트화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신발은 저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던 것이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신발이 커서 앞코가 잔뜩 남았습니다
언뜻 봐도 180이 넘는 장정분들도 모두 물러났죠
하지만 저는 느꼈습니다 이 신발은 나의 것이라고
나를 위해 나온 것이라고..
친구는 만류했습니다 너의 발 크기로는 도저히 감당할수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확신했습니다
평소 대발 왕발 예티발 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온 저로서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 대중앞에 서는 것에 약간의 두려움을 느끼던 제가
무엇에 홀린 것일까요
그곳으로 나아갔고 저는 제 커다란 발을 이 신발의 입구에
살포시 넣었습니다
아아아~~ 마치 진공청소기의 그것과 같은 흡입력으로
쏘옥 들어간 제 발은 꼭 맞춤 신발처럼 알맞게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신발을 얻고 저는 왕자님이 되었습니다
이 신발을 저에게 나눔해주신 상냥한 그대 ㅋㅋ
올 여름동안 나의 동반자로 잘 신도록 하겠습니다 ㅋ
그리고 아까 경황이 없어서 너무 못난 얼굴로 사진을 찍어
혹시나 올리시는 분이 있다면 꼭 모자이크 부탁드립니다
쑥스러운 20대 후반이라서 ㅋㅋㅋ
글은 처음이라서 어떻게 마무리 할 지 모르겠네요
신발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