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얘기도, 즐거운 얘기도 아닌데 왜 자꾸 화제에 올리는지 모르겠데요.
재미없고 안즐거워요.
미쳤어요? 생떼같은 목숨 눈앞에서 다 놓쳤는데 재밌고 즐겁게?
세월호때문에 느낀게 뭔줄 알아요? 와..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었구나!!
다리 끊어지고 백화점 무너지고 지하철에 불나고 가스폭발하고 배가 가라앉고 매번 연쇄살인범이니 뭐니 난리가 나는데
나는 아직도 무사하게 살아있어요.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그런데...... 난 그렇게 운이 좋은데.... 멀쩡하게 학교갔다온다고 나간 애들이 안돌아와.
여행다녀오마, 밥 잘챙겨먹고 있어라 하고 나간 엄마아빠가 안와...
영영 안와...... 이제 안온데. 다신 못봐... 다녀오겠다고 해놓고!!!!
나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고 난 한번도 못본 얼굴들인데 그 사람들 생각만 하면 막 마음이 아파.
난 운이 좋았으니까 지금처럼 운좋게 살면 되는데 그래도 참 슬퍼.....
지금이 지나면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처럼 아 맞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정도로 기억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빨리 잊지 말아줘.
선거가 있고 그 빌어처먹을 월드컵이 있어도 너무 새까맣게 잊지는 말아줘.....
운이 좋아서 아직까지 살아있는 우리랑 똑같이 투표하고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외쳤을 사람들이야.
어쩌면 나, 혹은 내 부모, 내 아이였을 수도 있어.
당신들 재미나 유흥거리따위가 되기 위해서 죽은 사람들이 아냐...
"아직도" 가 아니야. "벌써" 야. 아직도 잊지 못한 내가 아니라, 벌써 잊은 당신들이 이상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