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써보내용..
어제 밤 열한시 쯤인가, 지하철 역에서 집으로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창가쪽에 혼자 앉은 남자(음, 대딩 같았어요. 이사람을 A로 치죠.)가 이어폰 끼고 핸드폰으로 소설 보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전 그 A 옆에 앉아서 역에서부터 계속 하고 있던 프로즌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안드로이드 디즈니 게임인데 바보라 그런지 아직 103탄..ㅠㅠ)
(아, 이 위치가 뒤에서 3번째인가 2번째 자리예요. 그 바퀴 있는 자리 바로 뒷자리요. 그 중에 운전자쪽이고요. G 버스는 보통 그쪽에 모터 같이 생긴거 있던데 다른 버스는 모르겠네요. 암튼 버스 좀 타보신 분들은 그 자리가 은근히 편함을 아실검니다.. 저만 그럴지도 모르고요..)
A는 창가, 저는 복도 쪽에 앉았는데, 뒤이어 들어온 어떤 남자(B)가 성큼 성큼 다가오더니
반지갑을 꺼내 휙, 내 머리 위를 지나 툭, 하고 치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진짜 엄청 가볍고 부드럽게 톡, 하고 치는 듯한 스냅과 소리)
응? 하고 고개를 살짝 들었는데
(눈 앞에 뭔가 갑자기 휙 지나가서...깜짝 놀랐음.. 바로 눈앞은 아니지만 사람 시야각이란게 있잖아요)
창가쪽에 앉은 A가 그 B를 보더니 "어?! 너 왜 이거 탔어." 하는 거예요. 그랬더니 B가 실실 웃으면서 "너 삐질까봐" 이러는거예욬ㅋㅋㅋㅋ
(아무리 봐도 A는 처음부터 버스를 타고, B는 같이가자는 A의 말을 거절하고(혹은 먼저 출발) 지하철을 타고 온 모양.)
A가 "삐지긴 뭘 삐져~" 하면서 툴툴, B가 "너 삐질거잖아. 다 알거든? 니 생각 나서 걍 탔어ㅋㅋ" ㅋㅋㅋㅋ
그러다 중간에 A가 "이럴거면 왜 먼저갔냐? 같이가지." 라고 하니까 B가 "OO선배가 안가면 때린다는데 어쩔 수 없었어."
(아마 술자리에서 파한 것 같았어요. 시간이 시간이니까요)
이러는데, 글쎄! 저는 이미 너가 삐질까봐!!에서 속으로 ㅎㅎ 거리고 있었는뎈ㅋㅋㅋㅋ A가!!!ㅋㅋㅋㅋ
"그거 좀 맞고 같이가면 되지.-_-" 라고!!ㅋㅋㅋㅋㅋ 왘ㅋㅋㅋㅋㅋㅋ
그러고나서 막 잡담이어지길래 신경 끄고 있는데....
딱 한정거장 지났거든요.
"야, 내일 보자~"
하고 B가 내림.
B야.. 설마 걸어가도 될걸 A때문에...아니 A때문에 일부러 탔다고 그랬긴 했구낰ㅋㅋㅋ
음.. 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예욬ㅋㅋ
그런데 어떻게 끝맺지? .... 에이, 새벽인데 묻히겠지뭐... :) ..걔들 오유는 안하겠지...?
어, 음. 즐건 하루 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