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 묘분문(猫糞門)은 스승 문하에서 수련만 해온 아직은 백면서생이오.
봄날도 저물고 따뜻한 햇살이 뜨겁게 변하려 하는 이 좋은 날에
오징어떼가 장터를 연다 하기에, 맹세에 따라 출사하려 하오.
강호인은 맹세가 중요하오. 으리! 아니겠소.
소인은 기문둔갑 (奇門遁甲) 중 한반도 자생적 유파인 청구기문방 34대 방주의 사손이 되오.
말해도 모른다고는 하나, 무엇을 공부한 사람에게 귀한 사주를 보이는지는 알려드려야 도리라고 생각하오.
........사실 사조께서는 소인이 사문에 들기도 전에 우화등선 하셨소...... 사손의 존재도 모르시오.
그냥 자랑하고 싶었소....... 강호초출이라 설레어 그러니 양해 부탁하오.
사부께서 깨방정 떨지 말고 공부나 하라 하셨으나, 둔부가 가볍기 그지없는 제자는 할랑발랑 뛰쳐나왔소.
걸리면 경을 칠 지도 모르오. 실은 매우 두렵소.
대략 저러한 상태가 될 거요.
많이 공부해야 경험이 는다면서, 맨날 방구석에서 빽빽이나 쓰게 만든다니.
경험이 중요하다고 귓구멍이 막히게 잔소리나 하지 말지......
이보오. 막내제자가 이렇게 좋지 못한 자리요.
스승의 사랑이 넘쳐흘러서 주워담기 바쁘지 그지없.......아니 이게 아니지.
비록 초출이라고는 하나, 나름 막내주제에 똘똘하다며 차고넘치게 사랑받는 입장이오.
오시면 아주 재미있을거요. 재미 하나는 내 장담하오.
........많은 이를 보고 큰 공부를 하고 왔다 하면 용서해 주실테니 제발 많이들 오시오.
그렇지 아니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