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붐비는 지하철
막히는 도로에서 짜증낼 때
20분만 먼저 나섰어도
날마다 후회하지만
하루에 20분 앞당기는 일이
어디 그리 쉽던가요
가장 더운 여름날 저녁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과
사람에 쫓기는 자동차들이
노랗게 달궈놓은 길 옆에 앉아
꽃 피는 모습 들여다보면
어스름 달빛에 찾아 올
박각시나방 기다리며
봄오리 벙그는데 17분
꽃잎 활짝 피는데 3분
날마다 허비한 20분이
달맞이꽃에게는 한 생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