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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글 복사본) 애국심 넘치는 군 후배님들 성원하며 군복무 30개월로
게시물ID : military_80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rtei
추천 : 6
조회수 : 54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9/03 16:27:39
91군번 육군 병장 10호봉 전역자입니다.
당시에는 대학 교련교육이 민주화되면서 철폐되어 대학생들도 30개월 꽉 채우고 전역했죠.
(뭐 곧바로 우리 밑 기수들은 26개월 복무감축되서 순차적으로 차등 적용받았지만... 불행히도 저는 30개월 만땅)

우리때는 매년 100만명씩 태어나서, 사실 동기중에서 현역 제대로 다녀온 이가 절반도 안됩니다.
몸 엄청 튼튼해도 눈만 살짝 나쁘면 죄다 방위 빠졌으니까요... 저는 튼튼하지 못했지만 흠잡을 때가 없어서 다행히 현역.

본론으로 들어가죠.

요즘 남녀 이퀄리즘, 패미니즘 이야기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여성 지위 향상에 대응해서 이번에 '여성 의무복무제' 이야기 나왔지요?

제가 지켜보니까 이거 "나도 좆됐으니까, 니들도 좆돼바라." 딱 이거 같습디다?
조금 혼란스러운게 군대 의무복무할 수 있는 남성우월의식까지 막 겹치면서 종잡을 수 없더군요.
이런 논리가 과연 바람직할까요?
우월하기 싫은 남성, 평등해지고 싶은 남성인데 여성이 짊어지는 국방의 의무가 전시가 아닌 평시에 무엇이 있는지?

근저에 깔려있는 근본 문제 의식을 따로따로 분리합시다.
지금 군대 의무복무 문제는 시스템 문제입니다. 군대 가는 게 큰 고역이고, 불평등이니까요.
군가산점도 없고, 노예처럼 착취당한다는거 다들 아실겁니다. 저 조차도 군대 이야기만 하면 사회에 욕 나옵니다.
그럼 지금껏 군대 안가는 특혜(?)를 누린 여자들도 군대 잡아다 쳐넣으려면... 그 심보는 뭘까요?
군대부터 제대로 고친 다음에 보내야 할 거 아닌가요? 여자가 약하다는 생각 가지고 이러는거 아닙니다.

본인

내가 억울하게 당했다고, 남들도 당해봐라 심보는 정말 아니올습니다.
국방의 의무가 정말 성스런 의무처럼 느껴지려면... 군대가 군대같이 변해야 겠죠.
다들 지금 군대, 개판인거 아시잖아요? 감옥이 따로 없고, 신분제 사회입니다. 그런 곳에 여성 사병 집어넣으면 무슨 일 생길 지 아시면서.


지금 여성 의무복무 제일 반대하는 집단이 아이러니 하지만 군부라고 김종대 의원이 그러더군요.
그들은 신분제가 붕괴하는 걸 제일 싫어한다고... 

여성 의무복무제 좋습니다. 그러기 이전에 제 또래에서 군대 안간 절반 가량, 그리고 지금 복무기간 한참 줄어서 그나마 힘겨움 덜한 세대들...
그런 분들께 제가 모두 공평하게 30개월 빡빡 굴러보시라~ 이러는것과 똑같이 보입니다. 저는 사회 시스템 원망은 하지만, 안갔던 사람들 욕은 안해요.
하나씩 바꾸면 됩니다.

참고로 여성들 일부도 병신력보전의 법칙에 따라 등신들 있습니다. 남자들도 마찬가지고요.
일부의 문제를 놓고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최악의 모순입니다. 당신의 어머니, 누나, 여동생, 딸도 군대 한번 가서 다른 남자들 틈에서 굴러봐라.
생각해보시면 될겁니다. 왜 못보내는 지, 뭐가 염려되는지 당신들도 아시잖습니까? 여자들도 보낼 수 있는 군대부터 만들어보세요.
저야 민방위도 끝난지 한참 이고, 자식도 없어서 여자들 군대가던 말던 상관없습니다.

출처 http://archive.is/Cc8iO#selection-167.0-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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