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때는 아침 강의 시간.
고전 문학 작품을 읽는 강의 시간이었죠.
작품명은 '만복사저포기'라고 만복사에서 저포 놀이를 한다는 매우 간단명료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양생이 배나무 꽃 아래서 고독을 씹는 장면에서
선생님: 고독한 데 사람도 없어, 한층 더 고독해. 그러다보니 사람이 다시 소심해져.
학생들 : 반응무
...아침이라 그런지 그다지 반응이 좋진 않네요.
여튼 어떻게든 반응을 끌어내시려고 학생 한 명을 지목하셨죠.
(아마 고독에 대해서 좀 더 말씀하시고 싶으셨나봐요)
선생님 : XXX 학생! 여자친구 있어요?
XXX : ...? 아니요.
선생님 : 모테솔로에요?
XXX : ...? 아니요.
선생님 : 헤어진 지 얼마나 됐어요?
XXX : ...두 달 정도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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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정적 ㅋㅋㅋ
선생님 : ...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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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XXX가 저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