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답답한 국면 와중에도 가족들만 보면 사이다
게시물ID : sisa_8009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놀라워
추천 : 23
조회수 : 801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11/30 01:27:27
가족들이 교회 다니는 새누리빠였는데...
(한번 따라갔었는데 교회 간 게 아니라 새누리당 유세 연설 들으러 간 줄....
우리나라 교회 상태 진짜 심각합니다.
그때가 총선 앞둔 때여서 더 그랬겠지만, 너무너무 혐오스럽고 화가 나고...
그런 이야기들을 신도들은 아멘~ 하며 하하호호 웃고.
그날 이후로 가족들이 왜 새누리빠인 줄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그놈의 등산모임.
등산모임은 박사모만 다니나 봅니다.
맨날 카톡으로 헛소리나 보내고
등산모임장은 맨날 헛소리만 하는 듯)

쓰다보니 열받아서 딴 이야기로 빠졌는데..
아무튼 그런 가족이
요즘엔 항상 저 붙들고 박근혜 욕 한마디씩 하는 게 너무 시원합니다.

가족들도 저 혼자 정치 성향이 다른 걸 알기 때문인지
요즘은 제 방에까지 따라와서 박근혜 욕을 하더라고요.

시사 프로그램은 절대 안 보고 예능 프로그램만 보는 분인데
얼마 전엔 스포트라이트도 그것이 알고 싶다도 보고
다큐 3일 광화문 촛불집회 편을 보고 있더라고요.
요즘엔 저보다도 정치 기사를 더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요.


지난 토요일 집회에는 어머니가 저랑 함께 나가시기도 했습니다.
진짜 추웠는데 경복궁 행진까지 찍고 왔어요.
촛불집회에 좋은 기억만 갖고 계신 게 분명합니다.


박근혜 때문에 너무 답답하고 화병나는 와중에도
그 화병의 원인 중 하나였던 콘크리트가 무너지는 걸
제 눈으로 목격하니 역시 정치로 생긴 병은 정치가 풀어주는구나 싶고.

오늘도 박근혜 담화보고
왜 내려오라는데 안 내려오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리시는데
와............... 이렇게 시원할 수가.

"내려오면 지가 감옥 가니까 그러지.."
하고 제가 박근혜를 변호하고 있더라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희망이 보였다가도 노태우 뽑은 게 우리나라 국민이라고 하니까
불안도 여전하고 경계도 생기는데
그래도 모처럼 생긴 희망을 꺾고 싶진 않습니다.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기려고요
그동안 응어리 진 마음 다 힐링하고 가렵니다.

박근혜가 탄핵되든 사임하든 이대로 바퀴벌레처럼 임기를 마치든
가족들과 1일 1박근혜욕을 유지하며
교회의 사악한 연설과 등산모임의 비열한 술수에서 지켜낼 겁니다.

가족과도 절대적으로 사이좋게 지낼 이유가 늘었네요 ㅎㅎㅎㅎㅎ
그동안 새누리당 때문에 빡쳐서 말도 잘 안 했는데
지금도 울컥울컥 할 때가 있지만
참고 잘 지내보려고요.
부모님도 후회가 역력하시거든요.
아휴. 세상에 콘크리트가 무너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겼는데.
바로 1년 전만 해도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인생관이 바뀔 지경입니다.

끝까지 지치지 않고 싸우고 또 싸운, 지금도 싸우고 계신 모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