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에서
우이동이 요즈음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든 단풍으로 한창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시기입니다.
도봉구 강북구를 아우르는 우이동은
북한산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곳 원주민은 삼각산 이라고 부릅니다.
주말마다 외지의 등산객들이 우이동
버스 정거장 주변을 약속장소로 정했는지
상당한 사람들이 모여들기도 하는 곳 입니다.
얼마 전부터 날씨가 쌀쌀하여 자전거는 접고
걷기를 하고 있는데 오늘도 우이동 주변 들레 길을
한 바퀴 돌아오는 길에 자연스럽게 보개 된 풍경입니다.
오색찬란한 의상으로 단장하고 청춘 남녀들이
줄지어 오르는 등산 행렬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우이천 계곡 잘 다듬진 둘레길 안내를 따라
활짝 웃으면서 걸어가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자연이 만든 풀 나무들은 계절이 물들게 하여 단풍이 되었고
길가에는 알록달록 고운 등산복 입은 청춘들로 물들었습니다.
만추 늦은 가을 단풍 구경도 하고 사람 구경도하고 그중에는
사람구경이 더 아름답고 기다려지는 풍경 일 것 같습니다.
오늘 주말을 맞이하여 세상에 그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청춘 남녀 꽃들 행복한 이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청춘들에게 말하기를 오늘하루 즐겁게 자연과 하나 되어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힘차게 새로운 마음으로 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인하여 날씨가 좀 쌀쌀하기는 하지만 산행하기는
오늘 같은 날이 땀이 덜 나기 때문에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은 점점 살아 볼수록 살맛이 저절로 샘솟는 다는 어느 시인의 말을 빌려서 모두모두
하루하루를 즐거운 마음 건전한 생각 남다른 노력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택시
부자간으로 본이는 두 사람 중에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은
버스를 타고 오른쪽 방향으로 가고 아들로 보이는 사람은
얼른 택시를 잡아타고 왼쪽 방향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가는 목적은 알 수 없었지만 아버지는 작업복
입은 모습으로 보아 아마도 일하러 가는 것 같았습니다.
직장에 다니던 젊은 시절 저는 한 번도 택시를 타고
출근해 본 기억이 없는 관계로 택시를 타는 젊은이를 보면서
불과 5분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는데 왜 택시를 탈까 생각했습니다.
아들 같은 사람은 자신이 땀 흘려 번 돈으로 타고 간다면
할 말은 없겠지만 아무리 보아도 택시비는 아버지가
준 용돈 일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요즈음 젊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철에서
무심코 듣게 된 기억이 있어서입니다.
필요한 돈은 언제든지 말만하면 부모님께 받을 수 있고
그 돈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젊은이 학생들의 부모님들께서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돈을 벌고 있는지 생각해보았을까.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내 자식이 여유롭고 넉넉하게 느끼면서
나름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고 젊은이들은
시기를 잘 타고난 혜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어른님들과 젊은이들의 생활모습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생각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평생을 자식들 됫 바라지하느라 노후 준비를 못해서
허리 굽은 노인이 길에서 힘겹게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모습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는 요즈음 거리의 풍경입니다.
힘든 세상에서 어렵게 돈을 버는 아버지는 버스로 일터로 가는지 부지런히 가고
돈을 타서 쓸 것 같은 젊은이는 택시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오늘 아침 부자간으로 보이는 두 남자의 풍경을 보면서 잠시는 갸우뚱하기도 했고
잠시는 참 아름다운 풍경 일 수 도 있다 하면서도 그래도 생각은 참 복잡하였습니다.
추억
단풍이 곱더니
어느새 찬바람이
품속으로 스며 드네.
뒷동산 언덕길
썰매 타던 친구들
해지는 즐 몰랐었네.
늘어진 연줄 잡고
바람과 씨름하던
꿈 많던 시절이었네.
밤새워 만들어 주신
벙어리 장갑 보면
엄마가 그리워지네.
가족들 둘러앉아
군고구마 먹던 일이
생생하게 생각나네.
철모르고 지나간
내 청춘의 날들이
추억으로 남아있네.
세월
세월이 제 마음대로 흘러서
예까지 왔는데 나는 흐르는 세월을
생각하지도 느끼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구나.
흐르는 세월더러 부탁하고 싶은 것은
남은 세월이라도 천천히 가면 아니 되겠는가.
바람이 불고 늦은 가을비가 오고 또 단풍이지고
그래서 세월더러 부탁 하나 있으니 깊어가는 가을 앞에
그 누군가 빨리 가라 하더라도 서두르지 말자 부탁 하고 싶네.
어느 시인이 말하기를 추억은 아름답다는데 나는 나의 추억들이 아쉽기만 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