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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800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
추천 : 3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0/31 03:06:29
요새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낀 것 같이 어지럽네요.
머리 속이 어둡기만 합니다.
제 앞길 처럼요.
요근래 정말 생각없이 본능에 따라서만 살았습니다.
정확히 말해선 일상과 규제에 따라서만 살았습니다.
일어나서 학교를 가고.
수업 듣고 밥 먹고.
집에서 게임하다 자고.
이곳에 사유라는 것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생각 없는 삶이죠.
이 것이 딱히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각 없는 삶은 결국 글쓰는 자에겐 독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동안 공게에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도 제 하루 일과를 지내며 쓰는 하루 시리즈.
결국 3일정도인가 휴재할 수 밖엔 없었던 이유입니다.
일과중에 전 생각한게 막연하거나 물질적인 것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일간 생각한 것은
왜 하늘은 푸른가와 같은 수준의 생각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생각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이미 규정된 것들에 대해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것을 달리 보는 노력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금 누워서 이렇게 글을 적고 있습니다만
오늘도 전 무언가 생각은 했기만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무언가 낀 것 처럼 말이죠.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제 삶에 근간인 무기력함이죠.
전 살아오면서 너무 무기력한 세상을 겪어왔습니다.
그 후로 전 감정마저 잘 모르겠습니다.
기쁨, 슬픔 이런 것은 느낍니다마는.
그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말한 겁니다.
사랑, 우정 이런 추상적인 감정들을 말한 겁니다.
저는 고등학교 이래로 좋아한다는 감정을 못 느낀지 오래되었습니다.
소개를 받았지만 결국 그것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주선해준 친구와 만날때도 같은 감정이었으니까요.
결국 저는 모르는 겁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우정을 들어보죠.
사실 우정은 약간 느낄 때가 있습니다만
도통 고등학교 이후에 사귄 친구에서 그것을 잘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대학교 친구들과는 사실 말하자면 피상적이고 물질적이고 그런 관계인 것 같기도 하면서도 소중합니다.
한마디로 줄이자면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아십니까?
제가 잃어버린 사랑, 헌신, 존경 같은 복잡한 감정이 삶의 윤활제라는 것을요.
삐걱이는 삶은 너무나도 무기력 합니다.
무엇을 하든 무기력 합니다.
오늘은 다만 제 무기력함에 대해 말하기만 했네요.
언젠가 이런 끝없는 무기력함의 끝이 나올 수 있을까요.
역설적이지만 끝없는 것이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만 바랄 뿐입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채.
오늘은 저는 꽤나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하루였습니다.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힘들었나요?
혹은 일요일인 만큼 만끽했을 수도.
월요일을 대비해 무언가라도 했을 수도.
여튼 한마디 전해봅시다.
당신과 나에게.
수고했어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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