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오래 전이라 정확한 출전과 시기를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저와 같은 글을 읽은 분들이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하고 써 봅니다.
제 기억으로는 1997년 초 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한 잡지(어느 잡지였는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에서 그 당시 미국에 있는 김종필(JP)의 친형을 찾아가 인터뷰를하며 97년 대선의 결과에 대한 예상을 물어봅니다. 미국까지 찾아가 인터뷰를 한 이유는 김종필씨의 친형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역술인 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김종필 친형의 말이 이번에는 김씨가 대통령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자기자는 동생인 김종필씨냐고 물어봅니다(인터뷰 당시는 김종필도 대선 후보 중 한 명이었습니다) 김종필의 형은 내 동생은 아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당시에는김씨 중에는 유력한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 밖에 남지 않지요. 그리고 대선 후 김대중 대통령은 당선이됩니다.
그런데 그 인터뷰 말미에 김종필의 형이 이런 말을 합니다. “그 다음에당선되는 대통령(2002년 대선)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존경 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 잡지를 읽는 동안 저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매우 궁금했었지요. 그 사람이 누구길래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는 걸까? 당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2002년 마침내 노무현 후보가 대선 후보로 정해지고 투표 전날 까지도 몇%이회창에 비해서 지고 있었지만 저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데에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이회창이가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존경 받을 대통령이 될 깜은 절대 아니었으니까요.
대선 투표날 오후에 출장이 잡혀있어서 공항에 가서 저녁 8시 비행기를타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공항에서 보딩 전에 본 개표 결과는 2%정도노무현 후보가 지고 있었습니다. 비행기를 타자, 워낙 대선결과가 초미의 관심사인지라 객실 사무장이 돌아다니면서 승객들에게 한 시간 마다 개표 결과를 알려주었습니다. 밤 10시좀 넘어서 드디어 노무현 후보가 2% 정도 앞서고 있다고 사무장이알려주었을 때 제 얼굴에는 그러면 그렇지 하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와 같이 출장길에나섰던 몇몇 강남 사업가 아저씨들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했죠. 그 중 한 명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민 가야겠다”
5월에는 더 그리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