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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게시물ID : lovestory_79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3
조회수 : 31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19 10:59:37
들꽃
 

자전거로 달려가는 길모퉁이 마다
들꽃들이 나름대로 멋을 풍기면서
가을바람에 한들거리고 있습니다.
 

가을바람은 들꽃을 시기하는 듯
들꽃이 쉴 틈도 주지 않고 불어오는데
들꽃은 그래도 즐거운 듯이 한들거립니다.
 

만나는 들꽃마다 이름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예쁘게 피어있는 모습만으로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어느 사이에 가을은 깊어서 낙엽이 지는
큰 길 가로수들이 제법 많이 눈에 뜨입니다.
 

오래된 은행나무 가로수 잎이 여름 한 철에는
아름답고 그늘을 주어서 좋다 했지만 요즈음은
은행의 열매가 풍기는 냄새 때문에 걱정입니다.
 

은행열매를 한동안은 주워가면 안 된다고 했다가
요즈음은 열매를 누구라도 빨리 주워가서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도 한답니다.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는 일이 있으면
곧바로 다툼이 생기는 요즈음의 사회흐름이
대단히 걱정스럽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에게 즐거움을 줄 때는
별로 느끼지 못하다가 조금 불편함을 주면
곧바로 불편을 호소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는 공동 주택에서 살아가면서
서로 지향하는 가치관의 차이로 다툼이 가끔 생깁니다.
 

사람이 긴 세상 많은 이웃들과 함께 얼굴보고 살면서
맞이하는 온갖 일들이 어찌 내 마음에 꼭 들겠습니까.
 

서로가 한발 한 가지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면
내가 먼저 즐겁고 함께 사는 이웃이 즐거우니 모두의 정신 건강에도 좋답니다.
들길에 피어난 들꽃 누가 실수로 밟아도 탓 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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