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밑의 글에 댓글 달려다가 길어져서 글 올리는 "안전 하게 탑시다"
게시물ID : motorcycle_33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모를회떠서
추천 : 12
조회수 : 49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5/12 21:03:30
안녕하십니까.. 구미 서식하는 징어 입니다.
 
밑에 글에 "코너 시 15km로 선회한다" 라는 글 내용 보고 적어봐요.
 
 
여기 저기서 한번쯤은 들어보셨겠지만 오토바이 젤 잘타는 사람은 "무사고" 입니다.
 
보통 바이크의 시작은 취미 활동보다는 출퇴근으로 스타트를 하게 되고, 이후에 근거리 놀러갔다가, 혹은 동네 라이더와 함께
 
투어 갔다가 출력의 한계로 기변들을 시작하게 되지요. 정신차리면 어느새 최소 미들급, 리터급 열쇠가 내 손에...
 
물론 예전 철없을 때의 향수를 못잊어 재 입문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다음은 뭘까요? 그렇습니다. 저 배기량으로는 꿈도 못꿨던, 저 배기량의 월등히 우월한 연비와 유지비 등을 포기 하고
 
나의 즐거움을 위해 구매한 미들/리터급 이니만큼 본인에게 보상하고자 하는 심리로 흔히 말하는 땡겨보게 됩니다.
 
물론, 남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심리도 있어요. 보통 미들/리터 탄다하면 얼마까지 땡겨봤냐는 주위 사람 질문에 괜시리 쪽팔려서
 
최대한 많이 "땡겨보려" 하지요. 나중에 그런 질문 들어오면 당당하게 200km 까지 땡겨봤다고 말해야 하거든요.
 
 
재밌습니다. 점점 직선 코스가 많은 지방도, 특히 고속화도로(이륜차 통행 가능)를 많이 찾아가게 되고
 
스로틀 쥐어 짜는 순간 만큼은 내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옆에서 놀자고 깔짝되는 구아방/K5가 사이드 미러 속의 쩜이 되버리고 뿌듯해 합니다.
 
그러다가 슬슬 시내나 신호등이 있는 지방도에서도 쥐어 짭니다. 아무리 교차로나 신호등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오토바이로 시속 2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사람이기에 시속 100km 정도는 돌발상황에서 충분히 대응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러고 다니는 내내 사고 난적도 없고
 
재밌기도 합니다. 이제 나는 내 애마를 100%는 아니더라도 최소 70%이상은 활용 할 수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보통 대형 카페나 주위사람 사망사고 경황 들어보면, 교차로나 건널목 구간에서 불법 유턴/좌회전하는 상대방 차량에 의해 발생 합니다.
 
그것도 조금만 속도가 낮았더라면... 결과가 달라 질 수 있는 사고가 많지요. 그런 사고를 당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구요?
 
낮은 가능성이지만 한방입니다. 한번의 기회가 추가 될 수 없으며, 시간을 되 돌릴 수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한번에 갑니다.
 
다른 상황도 많습니다. 도로의 상대가 안좋아서(돌, 로드킬사체, 손상된 도로 등) 핸들이 털려버립니다.
 
그 다음 행동은? 불 보듯 뻔합니다. 속도를 줄이려고 브레이크를 잡아요. 점점 털림이 심해집니다. 머리속은 이미 하얗게 변한지 오래고
 
바이크는 제어 불능입니다. 이후 이어질 상황은 충분히 예상 가능 하지요.
 
 
사고가 안났다고 "가정"합니다. 한 2년 탔더니 고속으로 다니는것도 지겹습니다.
 
이젠 코너로 눈을 돌려보니 이건 뭐 신세계 입니다 (코너로 드루와 드루와~)
 
민폐 천국인 각종 "~재" 들을 찾아 다닙니다. 남들 다 긁은 무릎도 한번 긁어 줘야 겠고, 타이어도 끝까지 쓰고 싶습니다.
 
두어 시즌 코너만 타러 다녔더니 이제 진정한 라이더가 된 듯 합니다. 길가에 바이크 세워 놓고 다른 라이더가 코너 타는 모습을 보여
 
본인 동료에게 자세 지적도 한번쯤 해봅니다. 이젠 바이크만 보이면 타이어부터 봅니다. 어디까지 썼나.. 밥 풀때기는 얼마나 만들었나..
 
이젠 코너중에 반대편 라이더에게 한손 번쩍들어 인사하는 여유도 생깁니다. 내 차선의 앞에 라이더가 너무 느려서 답답합니다.
 
시간내서 코너타러 왔는데 앞에 사람때문에 시간/돈을 길바닥에 뿌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눈 딱 감고 동일차선 추월 한번 합니다.
 
한번 했는데 두번 못합니까? 이젠 느리다 싶으면 가뿐히 제껴줍니다. 추월 당하는 라이더/차량은 별로 신경 안씁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직선 고속보다 코너에서 사고를 유발하는 요인이 많아서 사고가 더 많습니다. 하이/로우 사이드, 추월 중 반대 차선에서 순식간에
 
다가오는 차량, 요철, 블라인드 코너 등등... 더 빨리, 더 많이 누우려 했던 욕심이 불러오는 댓가는 너무 가혹하지요. 상상해 보세요..
 
코너중에 각종 예상 불가능한 요인들로 인해 슬립했다고 가정 합시다. 몸과 바이크는 어디로 가겠습니까.. 가드레일이나 절벽 이죠.
 
시속 60km~80km 이상에서 슬립하면 가드레일이든 절벽이든 "천만 다행"이라는 상황은 나오기 정말 힘듭니다. 구겨지든가, 찢어지든가 둘중 하나일뿐.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여기까지 읽은 분이 얼마나 계실진 모르겠지만 기왕지사 써내려 간거 좀더 써볼께요.
 
지방쪽은 아무래도 비교적 서울보다는 단속도 자유롭고 길도 좋고 해서인지는 몰라도 무법자가 너무 많아요.
 
멀쩡한 머플러는 "숏관작업" 한다고 반 짤라서 안그래도 시끄러운 바이크를 괴물 만들어 놓기도 하고,
 
"칼치기"에 유리하다며 사이드 미러 빼버리고, 전도 시 카울 보호라는 명목하에 방향 지시등도 제거 합니다.
 
주행 중 본인 존재감을 과시해야 사고가 안난다며 각종 사이키에 LED를 도배 해 놓고 다니질 않나 주변인들에게 오히려 부추기기 까지 합니다.
 
한번은 사이드 미러 빼고 다니는 분에게 왜그러고 다니냐고 여쭤보니 돌아오는 답변이 가관입니다.
 
 "이미 도로 상황은 내 머리속에 다 있고, 내가 차보다 빠르기 때문에 사이드 미러 없어도 충분히 차선변경 등 운행 가능하다" 랍니다.
 
이게 말인지 똥인지... 운전하는 사람 치고 도로 상황(차량 간격 등) 머리에 대충이라도 없는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본인 예상대로만 상대방 차량이
 
움직여 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아쉽게도 그러지 못합니다. 방향 지시등 없애버리는 것도 도저히 민폐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어요.
 
뒤에 오던 차는 무슨 죄가 있길래 화들짝 놀래야 하는건지... 그러니 대다수의 비(非) 라이더가 욕을 해대고, 인식이 거지같은 겁니다.
 
바이크를 타는 것 만으로도 죄가 되는 현실이에요.(얼마전 회사 회식때 높은 분께 끌려가서 2시간 설교 들었음. "니가 양아치냐?")
 
 
여튼 각설하고.. 안전하게 탑시다. 최소한 내 취미로 인해 남들에게 피해 주면 안되잖아요. 김여사 욕은 신나게 하면서 본인이 바이크 타면서
 
김기사 역할을 자처 하고 있다고는 생각 하지 않으신가요?
 
 
속도 못낸다고, 코너 못탄다고 죄가 아닙니다. 오히려 라이크 라이프를 길게 영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해요.
 
그러니 빨리 못달리고, 무릎 못 긁는다고 의기소침해 하지 마세요. 승자는 당신 이니까요.
 
 
-요약-
1. 고속/코너는 지양 할 수록 사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2. 내 취미로 남들에게 피해 끼치지 맙시다.
3. 부장 개갞끼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