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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민 생활 1년차.... 이제 회사에서 인정받는 듯 합니다...ㄷㄷ
게시물ID : emigration_7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은또뭘로.
추천 : 15
조회수 : 2009회
댓글수 : 116개
등록시간 : 2015/11/17 07:55:38

작년 일본인과 결혼 겸...한국생활...지겨워.... 8년간의 한국 생활 다 정리하고..

차도 팔고..이것저것 다 정리하고 훌쩍 떠나왔습니다.


일본와서 비자 기다리며 안절부절... 뭐 우여곡절 끝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취업이라고 해봐야....할로워크(일본정부에서 만든 취업사이트)에 등록하고 회사 연봉순으로 검색해서 ..

처음에 가고싶은곳은 연락해보니 외국인 사절이라고 서류도 못넣고 떨어짐..

두번째 회사 연락하니...그냥 콜...  면접보고....인적성검사한다고 하는데...다 일어...한자가 쥐약인지라..

이미 포기하고 "죄송합니다 한자를 잘몰라서 못풀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돌아서려는데...

면접관이 한문제 한문제 다 읽어줘서 풀었습니다...(한자를 읽진 못해도 들으면 아는 수준인지라...)


문제 다 풀고 (어차피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정말 맘편하게 있었음..) 갑자기 면접 보자더니 이런 저런거 물어보는데..

이미 나랑 상관없는 회사라고 생각하고 속마음 다 이야기했음... 그랬더니 합격....






어영부영 취업하고 죽어라 일만했습니다... 화장실에서 몇번이고 토하면서 가서 일하고..

윗선에서 머라고 하면 그냥 죄송합니다 다시하겠습니다...이말만 죽어라 해대면서..눈치보면서 ...


내 맘은 그게 아닌데 ...문화차이인지 언어능력 차이인지 상대방(팀장)은  내맘 몰라주고...그러는게 너무 속상하고

니미 시팔..다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는데 꾹꾹..참으며 묵묵히 일만했습니다..

그러면 언젠간  알아주겠지... 알아주겠지....

6개월차 까지 겁나 욕먹어가면서... 최고 피크는 10개월차.... 

팀장이 다들 있는 앞에서 대놓고 무시하고 성질내고...그래도 참았습니다... 뭐 다른곳 갈려고 해도...외국인이라 받아주는 곳이 그리 많지가 않고

중요한건 여기가 촌이라 급여가 이곳보다 좋은곳이 없더군요...



퇴근해서 와이프 얼굴보면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적도 몇번......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우울증까지 심하게 오고... 그나마 같이 일하면서 친해진 사람 2명이 그만두면서 더 심해지더군요..

매일 스트레스에 두통약에 소화제에 약이란 약은 다 달고 살고... 건초염까지 와서 맨날 파스 붙이고 일하고 ....



그래도 참았습니다.. 그렇게 일만했는데...

누가 뭐라고 하면 죄송합니다 하고..웃으며 지내자..지내자.....  그렇게 한시간에도 몇번씩 다짐했네요..

덕분에 담배만 겁나 늘었습니다...






그렇게 1년 지나고...2개월 정도 지난 오늘 팀장이 그러더군요..

요즘 너무 일 열심히 잘해줘서 고맙다고  오늘 일찍 돌아가도 된다고..돌아갈때  운전 조심하라고.......

일하는 실적이야 수치로 바로 나오는거니...(최근 2달 전 부터 다른 일본사람들보다 2배이상 실적 올리고 있던중..)



어느샌가 회사 분위기가 날 대하는게 조금 달라졌다는게 저도 느껴지네요.. 

자기들 무리에 인정해주고 넣어주고 있다는 그런 느낌.....




웃긴건 한국서 7년간 영업하면서 간 쓸게 다 꺼내주면서 일해도 못받아보던 건데... 참...먼가 기분 좋기도 하고 ...



겉으로는 겁나 친절한척...그러나 속마음은 정말 알수없었던 사람들이  절 향해 맘을 열고 있다는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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