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오면
세월의 흐름이 아쉬운 민초들에게는
아무도 기다려지는 시월은 결코 아니지만
가을 산들바람 앞세우고 시월은 절로 옵니다.
가을을 아니 시월을 맞이할 준비도 하지 못 하고
머뭇머뭇하는 사이에 저만치 벌써 다 왔노라 합니다.
남다른 기대감으로 가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단풍 생각하고
한 해 동안 애쓴 농부들 풍요로운 가을 들녘 가을걷이 생각합니다.
세월 초월한 민초들은 자신의 추억 속에 이 가을 아름다움을 담으려 하고
낯선 곳 찾아 여행 즐기는 이들은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취하려 합니다.
옛 어른 말씀에 가을은 넉넉한 인심이 솟아나는 아름다운 계절이라며
알찬 결실 맺게 해준 하늘에 감사하고 그동안 농사일로 바빠서
소원했던 지인들과도 넉넉함을 함께 나누어라 했습니다.
가을은 행복 넘치는 계절이라고 노래한 어느 시인의 이야기 속에서
민초들 행복은 넉넉함이고 그 넉넉함은 모든 일의 바탕이라 했습니다.
어른들 말씀에 곡식 넣어둔 광속이나 씰 독에서 인심 난다 했고
요즈음 도시인은 두둑한 주머니에서 인심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옛날과는 다르게 요즈음 행복은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 하는데
시월을 맞으며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을 행복하다고 한답니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남보다 부지런히 생활하는
그러한 사람을 행복한 사람이고 행복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한답니다.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는 것은 스스로의 손에서 이루어지고
스스로의 생각에서 만들어지고 이루어진다고 어른들은 말씀하십니다.
이 가을 시월은 스스로 발 앞에 있으니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고 남다른 특별한 계획을 세워 보았으면 합니다.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 이웃에 감사하는 마음 나를 위해 힘써준
이들에게 감사하는 진실한 마음을 모두에게 전하였으면 합니다.
이 가을 시월에는 이웃에게 감사하고 열심히 살아온 스스로에게도 깊이 감사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