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자그마하게 빵집을 운영하고있는 빵징어입니다.
주말 촛불집회가 시작되고나서 주말, 특히 토요일 손님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빵을 당일 판매하는 매장 판매 정책에따라 빵 물량도 평소 토요일 대비 반으로 확 줄였습니다.
저도 촛불집회에 참석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주말 오전, 오후에 일 도와주는 친구 두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그럼 나 대신에 잘 다녀오라고 하고 빵 챙겨서 보냈습니다. 동네 친구들도 삼삼오오 모여 집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참 고마운 친구들입니다.ㅠㅠ
하지만 저는 가게에서 다음티비팟으로 오마이티비 생중계를 틀어놓고 함께하고 있는게 전부라 죄송한 마음 한가득입니다.ㅠㅠㅠㅠ
주말 매출도 반으로 줄었지만 행복합니다. 우리 동네에도 많은 분들이 광화문으로 나가셔서 국민들과 뜻을 같이하고 계시는걸 느끼기 때문입니다.
지난 토요일 늦은 밤. 평소 단골이신 부부 손님께서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가게를 방문해주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광화문 다녀오셨냐고 어떠셨냐고 한참동안 집회에 관한거 여쭤봤습니다.
수능 선물을 사러 온 노란 리본을 단 고3 학생분한테는 용기내서 노란 리본 다셨냐고, 잊지 않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했더니 자기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촛불집회 나갈거라고 힘 주어 말하는데 얼마나 고맙던지요ㅠㅠㅠ
저에게 노란 리본과 뱃지를 선물해주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 친구는 집회에 다녀오면 가게에 들려 집회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세하게 이야기 해줍니다. 평일에 가게에 놀러올 때면 항상 틀어져있는 JTBC 뉴스룸을 같이 시청하기도 합니다.
가게에 있는 지금도 제 전화기에서는 오마이티비 박근혜 퇴진 촉구 특별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손님은 없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 해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부디 몸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꺼지지 않는 촛불과 촛불이 만났습니다.
이제는 '이기는 것'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