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한국 사회를 강타한 촛불 시위 사태와 관련, “초기에 응징하고 진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30일 중앙일보에 실린 인터뷰에서, “법치를 확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실용 정책을 펴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좀 더 확실히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과 집행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미 5조4000억원이 투입된 세종시 건설을 중단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르다. 더 늦으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대통령이 역할을 해야 하는데 촛불집회 이후 너무 조심하는 것 같다. 행정부처는 모두 한 군데 모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이 2.0%에 그쳤다는 지적에 대해선, “김문수라는 사람이 인지될 정도로 비중 있게 평가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아직까지 국민이 선택할 만한 매력이 아주 박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지도가 높아지면 당연히 대선 출마를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최근 발간된 책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상당히 정이 있는 독재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대해 “나는 박 전 대통령만 없으면 우리나라가 민주화된다고 생각해서 그분이 서거했을 때 만세를 부르며 기뻐했다“면서 ”그러나 많은 사람이 역대 대통령 중 박 전 대통령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은 당시 운동권이 가장 반대하던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가장 잘한 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