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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갈 수 없는 과거의 이야기.
게시물ID : mabinogi_79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창세계
추천 : 17
조회수 : 544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9/11 06:18:49
4년전, 네이버 카페 활동을 할 당시 알던 사람의.권유로 마비노기 만돌린 섭에서 시작을 할 무렵 

당시 가지고 있던 돈으로 메모리얼 캐릭터를 만들어 시작했던 때.

내 귀여운 첫 펫들.

하얀색 서러브레이드.
근성마, 강건마라 짓고 싶었지만 이미 있었던 닉이라 슬펐던 말.

라임 스트라이프.
그저, 하늘하늘하고 라임라임해서 귀여웠던 아이.

빗자루.
쓰는 모션이 마음에 들고, 날펫이라 좋았지.

그 펫들과 함께 티르 코네일에서 열심히 축복의 포션 노가다를 하며, 마침내 티오즈 아머를 구입하고...
그리고 아는 사람에게 여신의 흑요석 단검을 받았을때가, 아마 내 마비 인생의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다.

파이널 히트라는 스킬의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고, 늦은 밤 그것을 배우기 위해 도와준다는 말에 피시방으로 뛰어가던 기억이 난다.

당시 판매를 시작했던 번개용과 불용을 데리고, 골렘에게 파이널 히트를 키고 돌진했던 기억이 난다.

탄광마을 반호르의 던젼에서, 오거 전사를 잡기 위해 당시 만들었던 마법사 캐릭터로 파이어 드래곤과 함께 파이어볼과 파이어브레스의 합체기를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의 나는 약했다.
그래도 그당시엔 모든 것이 재미있었다.

여신의 칼리번 브로드 소드를 들고.
특별 개조가 나왔을 당시, 상품권을 팔아서 수많은 개조석을 사용한 끝에 빨강색 오라와 파란색 오라가 피어오르는 검을 들고, 신호등같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세이렌 던전에 가서 검은 배 쥐의 악명을 느꼈고.
당시 버티는 몹들이 없을줄 알았던 브류나크 스피어에 버티는 적이 많다는 것이 놀랐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원래부터 코어유저가 아니었던 나는 가끔 접속할때 새 팻이 보이면 구입할 뿐, 별로 게임을 하지 않았다.

거인의 힘이라 유혹한 캐릭터 카드에서 나온 피시스 우든 랜스는 들고 뛸수가 없었고...

인형술은 귀찮았으며, 슈터는 수련이 고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그전쯤 해서 행동불능시 장비 내구력 감소는 내 정을 떨어지게 만들었고, 난 마비노기에 접속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렀을 무렵.
난 다시 마비노기에 접속했다.

달인작이란 것이 생겼지만 난 이미 누적랩 천을 넘겨 있었다.
찍음 재능이라고는 대 전사 뿐.
윈드밀은 접기 전부터 매리트와 리스크가 동시에 사라져 있었고, 쌍검은 과거의 유물이 되어 있었다.

그 중에도 나는 마스터 전사가 되고 싶었고, 배우지도 않았던 돌진과 회피를 배운 후에 겨우 마스터가 되었다.

그리고 그랜드마스터란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랜드마스터가 되고 싶었기에 전투 미션에 도전했고, 그곳에서 처참한 벽을 맞이했다.

그랜드마스터 전투 미션은 아무것도 없이 갓 마스터 전사만 딴 나에게는 지옥과도 같았고, 모든 나오석을 다 쓰고 쫒겨난 나는, 그때 쌍검의 한계를 뼈져리게 느꼈다 

그리고 나의 길을 바꾸기로 했다.
하고 싶어서 하는 로망으로서의 길이 아니라.

몹을 죽이고 그림자 미션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랜스를 들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랜서가 되었다.
방황하는 프리즌 고스트에게 약셋을 입고 랜스챠지를 날리고, 랜스카운터를 수없이 수련했다.

그렇게 마스터 랜서가 되고, 키트애서 나온 랜스에 블라인드 인챈트를 바르고 개조해서 랜서가 되었다.

이젠 랜스를 들고 달릴수도 있고, 쌍검을 들던 때보다 강해졌다.
눈 앞의 커다란 적을 때릴 수 없다는 패널티가 불편했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끄고 나자, 나는 다른 것에 눈길이 갔다.
듀얼건.

단지, 그것이 강하든 약하든에 상관 없이 쓰고 싶다는 이유로 수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체력도 지력도 낮아 데미지가 나오지 않았고, 탄환조차 부족해 누워버리기 일수였다.

그래서 목공을 시작했다.
예전에 잠깐 하다 버려둔 목공을 시작하고...
목공을 마스터할 무렵 지력을 위해 마법수련을 시작했다.

목공을 배우기 전 쯤, 버프스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음유시인을 달인까지 올렸고.

그동안 모아둔 ap가 바닥을 드러냈을 때쯤, 난 오직 자기버프를 위해 패스티벌 푸드를 1랭크까지 올려냈다.

그 결과, 나는 아직도 약했다 
그래서 무기에 특별개조를  하고 세공을 발랐다.
내 랜스는 완성품을 새로 사는 것보다 많은 자금을 들인 턱에 나쁘지 않은 무기가 되었다.

나의 다우라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쳐 황금총보다 강력한 능력치를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무서웠던 검은 배 쥐는 이제 시골쥐와 달라보이지 않았다.

내가 최종병기로서 숭배했던 스피어 오브 라이트는, 내가 랜스로 찍는 스매쉬보다도 약해졌다.

맨몸 맨주먹만으로 내가 예전 쌍여칼 브로드소드를 들고 싸우던 때보다 더 센 데미지를 입힐 수 있게 되었다.

에전엔 고급조차 버거웠던 내가, 페스티벌 푸드를 먹고 이벤트 물공포의 힘을 빌렸긴 했지만 에린 무도회 결승전에서 타르라크나 프라이스를 쏴죽이는 것을 발견했을때 든 느낌은, 희열이 아니라 허무감이었다.

아.

난 드디어 이 게임에서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모두 해버렸구나.

이제, 정말로, 이곳애서 더이상 하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쓰고 싶은 것이 더이상 없구나.

다른 사람들은 겨우 거기에서 만족하냐고.
다른 사람들은 스매쉬를 10만이 넘게 띄우는데, 레이드나 무도를 혼자서도 돌 수 있고, 모든 스킬을 마스터 찍어 가는데, 혼자 겨우 목공과 랜스와 근접 전투만 마스터 찍고 만족하냐고 물었다.

아직, 강해질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하기에는 한참 멀었다.
누적 레벨조차 그리 높지 않은 주제에 이미 만족해버린 나에게 에린이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 접속률이 낮아진다.
여신강림때만 해도 '이번 토요일에는 반드시 저승에 가야지!' '아이라가 책을 빨리 줘야 할 텐데'라고 하루하루 기대했던 나는 스토리에 흥미가 사라져 로미오외 줄리엣 이상의 스토리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루 하루 빠지지 않았던 일일 그림자 미션을 하지 않게 된다.
꼬박꼬박 했던 환생을 설렁설렁 한다.

밤새 했던 스킬 수련을 그만둔다.

그리고 지금...


의미없는 접속을 한다.
의미없이 마을에 서 있다가, 필드를 돌아다니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내 접속을 종료한다.


과거 나를 마비노기로 초대했던 지인들은 전부 접속을 하지 않게 되었고, 가장 즐거웠던 시기의 길드는 전부 해체되어버렸다.

주변의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은 나와 함깨하기에는 너무 강하거나, 접속 시간이 맞지 않는다.

나는 나름대로 혼자 잘 노는 성격이라고 생각하지만, 혼자서 하는 mmorpg 는 역시 재미가 떨어진다.

....지금도 생각하곤 한다.
그때와 비교하면,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로 강해지고, 나쁘지 않은 장비를 걸치고 괜찮은 옷을 걸친 지금보다, 그저 축포 알바를 하고, 티오즈 아머를 사 입고 쌍단검을 들고 골렘에게 돌진하던 그 시절이.

몇천, 몇만의 데미지를 띄우며  날뛰던 지금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고.

이 게시판이 뉴비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이유도, 강해진 현재보다 뭘해도 재미있었던 과거의 기억이 생각나서가 아닐까 감히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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