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에서
추석 명절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깊어 가는 가을의 한가로운 아침에
꽃길을 따라 자전거 길을 달렸습니다.
자전거 길 따라 양쪽 곱게 핀 꽃들은
어느새 가을이 왔다고 소식 전합니다.
그토록 무덥던 날들은 그새 거짓말같이
선선한 아침 공기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키다리처럼 긴 줄기에 가녀린 꽃잎으로 매달린
고운색의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자전거를 달리는 내내 예쁜 꽃 바라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마주하는 바람도 훨씬 싱그러운 아침에
자전거 길은 즐거움이 절로 나게 합니다.
길고 긴 세월 눈 한번 돌릴 겨를 없이 살아온 지난날
그러한 노력들이 오늘의 여유로움 만들어 주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았던 그 시절에는 힘들다 푸념도 하고
어찌 살아야 더 보람이 있을까 걱정도 했었습니다.
한가한 아침 나만의 여유로 지난날을 돌아보는
이런 것들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자전거 길 코스모스가 가득한 꽃길에서
잠시 쉬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듭니다.
계절이 자연의 흐름을 따라 흘러가는 동안
세월은 생각을 더 살찌게 하는듯합니다.
경험과 현실을 바탕으로 생각을 살찌우는 계절
살아온 긴 세월 인생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계절
사람마다 곳곳마다 결실의 풍성함이 아름답습니다.
이른 아침 꽃길에서 자전거를 달리며 살아온 또 살아갈 날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