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시간인 일곱시에 맞춰 금남로로 나갔습니다. 경찰버스 몇대와 경찰분들, 의경분들 참 많이 나오셨는데 그만큼 시민분들도 많았습니다. 오늘 집회는 추모공연, 묵념, 자유발언 등이 진행된 전반적으로 추모의식이 강한 집회였습니다. 성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분들도 많이 오셨고, 중간중간 저포함 눈물을 훔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그러다 여덟시가 좀 넘고 이정희씨가 올라와 연설을 하더군요. 원래 민주노총 주관에 통진당이 함께 하는 것을 알고 참여한 것이긴 했으나 이정희씨의 등장이 별로 달갑지 않았습니다. 통진당의 참여로 인해 순수 추모의지로 나오신 시민분들까지 정치적으로 보여질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이곳이 정치의 장으로 변질되어버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더 있고싶지 않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나오는 길에 금남로 전체가 시민들도 꽉 메워져 있는 것을 보고 울컥했습니다. 저는 태어나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왠지모르게 1980년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지금 이런 상황이 어이가 없으면서 먹먹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