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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96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패게댓글요정
추천 : 1
조회수 : 3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3 18:11:30
그저 잠깐 스쳐지나간 분이었지만 느낀게 많아서
일기체로 남겨봅니다
멍한 상태라 글이 엉망일거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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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그리 바삐 가시나요
학생들이 즐비한 그곳에 귀라도 아프지않으셨나요
마음이 급하신지 옆에서 들어오시는 당신을 막을수가 없었습니다
허리는 세월에 굽어 편듯 안편듯 하고
머리는 온세상 눈을 쓸어담은듯 소복하게 하얗습니다
뒤에서 앉아보니 이발소라도 방금 다녀오셨는지
뒷꽁지가 소년처럼 까슬해보이십니다
좌석에 앉으시고는 조심히 손잡이를 잡으시고
두런두런 세상구경하시듯
네모난 LED대신 창밖을 보시는 당신의 뒷모습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저며옵니다
어릴때부터 돌봐주셨던 할아버지
허리가 굽으시고도 나보다 키가 커서
정정하시구나 하며 안아드렸을때
여태 맡지못했던 노인의 향기를 저는 눈돌리면 안됐었습니다
가끔드리는 전화한통에도 목소리가 밝아지시는
뼛속까지 경상도남자라 불리시던 할아버지
내목소리에만 톤이 바뀌신다는건 영정사진 앞에서나 들은 이야기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찾아뵙지 못한 그곳에서
저를 얼마나 기다리셨을지는 나중에나 여쭤볼수있겠지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았을껄 하며 항상 때늦은 후회를 합니다
할아버지
뜬금없다 생각하시지 마시고 오늘밤엔 제옆에서 자주드시던 소주한잔이라도 드시고 가주세요
찾아오시는길 향과 꽃을 두겠습니다
오늘따라 보고싶어진 손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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