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버이날인데 다들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씀 드리셨나여??
전 아까 했는데 왠지 눈물났음 ㅠㅠ
연휴때 집 갔는데 고기 먹었어요
집 가끔 가면 살림살이들이 늘어나있는데 이번엔 엄빠가 캠핑? 뭐 바베큐 이런거에 꽂히셨는지 뭘 좀 사놓으셨더라구여
저 간만에 왔다고 고기사러 가서 소도 사구 돼지도 사서 낮부터 구워먹었네요.....
옥상 올라가서 구워먹었어요
연휴라 다들 놀러가서 근가 단지가 텅텅 비었네요
아 고기 사면서 원래 돼지만 사려고 했었어요
엄마가 참숯이라고 밖에서 이렇게 불피우면 소보다 돼지를 구워먹어야 맛있다고 했는데
아빠는 저한테 소를 먹이고싶으셨는지 결국 한근정도 샀네요.. 토시살이었을거예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는 치마살이지만요....
아빠가 소금치는 재미에 푹 빠지셔서 계속 소금치다 엄마한테 혼나고 거둬냈어요...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소고기를 숯에 이렇게 구워먹어보는건 처음인 것 같네요???
아닌가? 일반 음식점에서 소고기 먹어도 숯에 먹나요?? 밖에서 소고기 먹은지 너무 오래되서 잘 모르겠네요....기억에서 아예 사라진듯..
같이 곁들일 채소들은 간단하게 상추랑... 1년전에 담궈둔 마늘장아찌랑 명이장아찌예요
저위에 장은 집에서 담근 된장에 다진마늘 넣고 매실액이랑 참기름 섞은거!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요
제가 이 날 명이를 처음 먹어봤네요.. 저거 담궜을 때 명이를 좀 늦게 사서 잎이 크다고 하시더라고여??
사실 제가 편식이 심해서 처음 보는 음식은 안먹는데 이날은 그냥 엄마 음식 먹고싶어서 큰맘먹고 새로운 식재료에 도전해봤네요...
근데 명이가 생각보다 식감도 나쁘지 않고 맛있어서 다행이었어요 ㅋㅋㅋㅋ
잘 구워진 고기 한점 곱게 싸서 냠냠!!!
상추에 명이올리고 고기넣고 장 조금찍어넣고 마늘 한개 넣어서 먹으니 와..이맛에 고기먹는구나 싶더라구요
사실 제가 고기 먹을때 쌈을 안싸먹는데 이날은 엄청 맛있게 먹었어요
역시 고기는 숯에 구워야되는가봐요??
아 노파심에 미리 말씀드리는거지만 저거 손톱 밑에 때 아니예요.........
메니큐어 침범한거임...
소 한차례 먹은 다음은 돼지 먹었어요. 이건 아마 목심일거예요. 두툼하져?? 헤헿
으.. 소는 금방 익었는데 얘는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기다리느라 힘들었네요..
목심도 야무지게 싸서 먹습니다.. 고기 밑에 깔려있는 아가상추 보이세여?? 저희집 텃밭에서 키운건데 아주 맛이 좋아요.
사실 전날 회먹으면서 수확한 상추를 다 먹어버리는바람에 남은거 한 3장정도밖에 없었어요....
아 그리고 저 마늘장아찌말인데요 저게 많이 매워서 제가 잘 안먹었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먹어봤더니 매운맛이 싹 가신게 엄청 맛있더라구요. 식감은 뭐 말할것두 없구요 흐흣
좋은건 두번 봐도 되니까 쌈 한개 더 올립니다... 저거 마늘인데 아몬드같네여
명이가 좀 짜서 반장씩 먹었는데 나중되니 귀찮아서 그냥 한장씩 막 넣어먹었네요...
고기랑 곁들인 반찬들이 다 짠거라서 그거 핑계로 맥주 엄청 먹었어요.....
볕도 좋고 날씨도 선선하고 불 피워놓으니 얼굴은 따끈따끈해지고~~
한 입 가득 고기 먹고 목 막히면 시원한 맥주 벌컥벌컥 하다보니 어느새 고기가 다 동나있데요
이렇게 여유롭게 음식 먹은것도 참 오랜만이었던 것 같아요
점심 조금 지난 시간인데 아직 식사 안하신분들 맛있게 드시구여!!
전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