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주치의'로 지목된 김상만 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지시를 받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응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폭로됐다.
해당 녹취록은 차움병원 관계자와 제3의 인물 A씨와의 통화 내역이 담겼으며, 통화 당사자들은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자금세탁으로 처벌받는 것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호 아래 병을 이유로 법망을 피해나가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녹취록 1에서 차병원 관계자는 “JTBC에서 김상만이 최순실을 진료하면서 차트에다가 청, 안(각각 청와대와 안가를 지칭) 표시를 쓴 것(처방전)을 화면에 내보낸 게 있다”며 “김상만이가 전화를 해서 강남 경찰서에 고발하려고 한다. 민정수석실에서 그렇게 하라고 오더를 받았다. ‘JTBC를 고발해라’고 했다는 거야”라고 말했다.
녹취록 2에서는 김상만 전 원장이 민정수석실의 지시를 받고 최순실씨의 귀국에 관여했다는 정황도 담겨 있다. 차병원 관계자는 A씨와의 통화에서 최씨가 독일에서 입국하기 전 김상만 전 원장이 차움 모 의사에게 전화해 최씨를 위한 공황장애 진단서를 끊어달라고 부탁했으나 해당 의사가 거절했다고 말했다.
녹취록 3을 보면 차병원 관계자는 “김영재를 보호하려고 김상만이가 자꾸 차병원을 끌고 들어가는 거다. 내 느낌에는”, “김영재를 보호해주고 있는거다. 그러면서 우리한테 특혜를 줬다는 둥, 우리는 특혜 받은 게 없다. 지금 차병원을 희생양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김영재하고 박 대통령하고 말 못한 이야기가 있구만. 김영재가 입을 열면 머리 아픈 이야기가 있다”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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