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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으로 젖은 침대에서 일어나 지난 밤
꿈의 행적을 쫓아본다 그 놈을 도통
따라갈 수 없다 마치 삶처럼…
죽은 귀신이 복권번호 맞춰보려
나한테 수작부리는 꿈이었던거 같은데,
기억 못해서 삶을 악몽으로 만드는 꿈
떠오르지 않는 꿈에게 덮어씌울
죄명 같은 건 없다 아니 없어서
더욱 미워지는 꿈이다
마치 이력서의 한 줄처럼…
걸었던 한밤의 악몽은 마치 돌안의
밤알이었지만, 삶은 한밤이 들려주는
악몽의 메아리 낮잠은 독사과 한입
크게 베어물고 누워자는 선물
낮잠 자는 나는 장님이 되어 가시 많은
장미나무 줄기를 움켜 쥔다
[그런데 아프지 않아]
나는 달의 악몽을 해의 악몽으로
바꿔 갈아탔고, 침대는 높고 날카롭고
아름다운 절벽 위로
올라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