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시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 시는 태양과도 같은 빛을 뿜어
한낱 돌덩이일 뿐인 나조차도 비춘다.
소년도 그랬다.
그가 펜을 들어 마음속 이야기를 종이에 담자마자
그는 환히 빛나는 별이 되었다.
별이 죽어도
별빛은 영원히 남아 있듯이
시도 그랬다.
그는 어둡고 적막한 우주 속에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조용히 죽었지만
그가 남긴 별빛은 땅을 따스히 비추었다.
다른 소년이 있었다.
그가 펜을 들어 가슴속 이야기를 종이에 담자마자
그는 환히 빛나는 별이 되었다.
그러나 빛나지 않으면
별이 아니듯
시를 더 쓰기 위하여
소년이 어른이 되어
신념의 스위치를 꺼 버린 순간,
시인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