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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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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천재영
추천 : 3
조회수 : 37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8/30 11:43:07
설탕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 가진
어린 시절의 직은 꿈이 있었습니다.
 

설탕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던 생각
높은 곳에 올려놓아 당시 엄청 비싸서 쉽게 먹지 못한
설탕 항아리를 힘없이 바라보면서 날마다 생각했습니다.
 

당시로는 설탕이 아주 귀한 것이었고
귀한 손님이나 오면 설탕 항아리를 내려
떡과 함께 공기에 설탕을 담아 놓았습니다.
 

손님이 가고 나면 서로 먹으려고 하면서 피난 시절을 보냈고
서울로 와서도 그렇게 빨리 집안 경제생활이 좋아지지 않아서
설탕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상황은 한참 후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자식 기르고 학비 마련하고
그렇게 또 사는 것이 바빠 설탕을 마음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설탕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되었는데
주변 사람들 모두 하는 말이 건강관리로 설탕 많이 먹는 것을 막습니다.
 

입에 들어가면 저절로 사르르 녹아서 입 안 가득 퍼져오는 달콤한 맛
요즈음은 설탕 값이 아주 저렴해서 예전처럼 가게생활비에 그다지
영향을 줄 정도도 아닌데 세월을 탓하면서 설탕을 바라봅니다.
 

예전의 한 때는 가장 귀한 선물이 설탕이던 때도 있었고
학교에서 설탕 먹으면서 자랑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설탕 아니고 단맛을 내는 음식이 참으로 많은 세상
어린 시절 설탕에 얽힌 그리움을 잊지 못합니다.
 

남들은 커피를 첨가물 없이 원액으로 먹는다는데
나는 세 가지를 함께 담은 봉지 커피에 또 설탕을
더 넣어서 먹을 만큼 달달한 설탕을 졸아 합니다.
 

아침 일찍 열심히 운동하고 집으로 돌아 와서는
봉지 커피에 적당량의 설탕을 넣어서 한잔하면
달달한 행복감으로 운동의 피로가 풀립니다.
설탕을 얼마든지 내 마음대로 먹고 싶었던 옛날의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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