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목적을 가진자는 참여하지 말라, 저는 이 말에 반대합니다.
이미 추모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정치적인 일입니다.
정치는 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자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활이고 삶입니다.
이번 일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 책임감과 미안함, 그리고 슬픔을 같이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니 참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고 정부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통진당, 다함께, 민노총, 그리고 많은 단체 여러분들
많이 참여하세요.
다만 한가지, 당신들의 그 깃발은 내려두세요. 당신들의 구호는 마음에 담아만 두세요.
그냥 지금 슬퍼하고 분노하는 국민들과 함께 하세요.
이 촛불에 당신들의 깃발 세우기를 포기하지 못한다면, 당신들의 구호를 더 크게 외쳐야 맞다고 생각한다면
당신들은 지금 우리가 규탄하는 자들과 한 치도 다르지 않습니다.
조문와서 장관행차를 알리는 자, 라면먹는 장관, 조문객을 조문하는 대통령과 다르지 않게 됩니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충고합니다.
먼저 공감하세요. 낮게 엎드리시고 눈 높이를 맞추세요. 깃발은 내려두세요.
그것이 가장 정치적인 행동방법입니다.
정말 지금 이 순간 국민이 원하는 일을 그 자리에서 함께 하세요.
구호보다 깃발보다 그것이 더 힘이 셉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정말 괜찮은 세상은 깃발이나 구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