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복숭아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경인선 열차를 타고
인천에 있던 교육대학으로 통학을 했습니다.
남들은 서울의 이름난 대학으로 진학 했지만
당시 학비가 아주 저렴했던 교육대학으로
진학을 선택해서 통학을 했었습니다.
봄이면 온통 분홍 꽃으로 가득했던 소사 복숭아밭
복숭아 익을 무렵이면 학생들은 남녀 구분 없이
과외 활동으로 계획을 세워 모임을 했습니다.
미래를 책임진다는 큰 포부와 멀지 않은 날
신임교사로 발령 받을 수 있다는 꿈을 꾸며
알찬 무지개 같은 환상을 갖기도 했습니다.
봄이면 복숭아 분홍 꽃을 가을이면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모습
날마다 창밖을 바라보며 남다른 꿈을 가슴에 품고 통학을 했었습니다.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를 먹으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젊은 날들이 모두 내 세상 인 듯 벅차오르기도 했었습니다.
발령장 한 장으로 그렇게 경기도를 떠돌며 다니다가 어느 듯
정년퇴직을 하고 일이 있어서 전철을 타고 소사를 찾아 갔는데
옛날 소사복숭아밭 자리는 흔적도 없고 아파트만 가득했습니다.
복숭아가 유명하다고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기록되고 특산물
산지로 시험에도 곧잘 나오던 소사복숭아는 간데없었습니다.
그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특산물 산지로 유명한
나주 배 대구 사과 소사 복숭아 하고 특산물을 익히던
시대는 가고 도시 인구의 거주지로 발전을 했다고 합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시대가 급속도로 많이 발전하면서
도시 인구가 늘어서 밭을 아파트단지로 개발을 했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제일 부자들만 모여 산다는 강남
그 유명한 강남이 옛날에는 뽕 밭이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세월은 흐르고 세상 변화 속도 사람들 모습과 사는 방법이 몰라보게 빠른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