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대만, 정식으로는 중화민국.
대륙의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
타이완의 혐한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입니다.
뭐, 우리나라 앞가림부터 잘 해야겠지만서도..
일단 오늘 새삼스레 이슈였던 대만의 혐한에 대한
제 생각을 짧게 써 봅니다.
(새벽에 두통으로 잠깨서 뭐하는 짓;;)
사람들은 대게
왜 대만은 식민지배를 한 일본은 좋아하면서 한국을 그렇게도 미워하는가?
를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대만은 1895~1945년(51년), 한국은 1910~1945년(36년)
일본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자, 조선은 단군이래 5천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혈통적,문화적 공동체를 이룬 국가였습니다.
물론 단일민족은 아니죠.
선사시대 이래 남방해로 및 북방초원에서 도래한 원주민들이 있었고
다시 역사시대로 넘어오면서 기존의 호랑이부족,곰부족과
새로운집단 북방의 환인환웅단군집단이 결합했고
근대에 만주족으로 아주 분화되었으나 말갈,여진족과도 섞였고
(특히, 만주지방에서 고구려,발해는 말갈과 인연이 깊었고
발해 멸망이후 요금원대에는 여진과 발해인들이 혼재)
13~14세기 몽골도 섞였고(몽골의 유전자는 동유럽,중앙아,중국,중동,인도 세계적으로 퍼졌고..)
중원대륙에서도 꾸준히 들어왔고,
해안을 중심으로 일본열도에서도 들어왔고,
극소수지만 위구르이슬람,베트남 등에서도 왔고.
고려시대에 민족역사관을 강화하면서 삼국시대(고구려,삼한)를 넘어
의도적으로 단군조선까지 끌어올렸든 어쨌든
(고조선의 후계자는 꼭 고려 뿐만아니라 선비족,거란족,여진족 등이 될수도 있음)
적어도 분명히 고려500년 조선600년 간 혈통적,문화적 공동체를 이루어
외부세력에 대항해 온 유구한 역사가 있는 나라,겨레가 바로 조선,한민족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강점기간도 36년으로 짧았습니다.
무단통치 때에는 당연히 반발이 심했고,
문화통치 이후 친일파들이 세력을 이루어 지금까지 권력을 행사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일본의 강점기간 동안의 만행에 대하여
즉, 학살,위안부,징용,인체실험,수탈,창씨개명,역사왜곡,문화말살 등
국민적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물론, 친일파들이 아직 득세하여
일본측의 "미개한 조선을 근대화해준 은혜"라는 주장도 스물스물 적지 않지만.
자, 반면 대만은 어떤가 봅니다.
여진족의 청나라가 대만을 점령하기 이전의
대만섬은 중국의 통치가 미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평지의 평포족 여러부족, 산림의 고산족 여러부족이 사는 섬이었습니다.
고대에도 중국의 복건성이나 상해만의 남조들 그리고 우리나라 백제와의 교류는 있었으나
자세한 기록이 나오는 것도 명나라 잔존세력이 들어가기 시작한 여진족 청나라 때부터입니다.
그 이전에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인도네시아 및 태평양 여러군도와 호주대륙)의
원주민들과 소수의 중국대륙 피난민,이주민들이 사는 평화로운? 변방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유럽열강의 동아시아 진출과 더불어 해상 거점으로서
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 등이 해안 극히 일부를 점령했죠.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중국 명나라가 무너지고 여진족 청나라가
중국대륙을 차지하면서 명나라 잔존부흥세력이 대거 이주해옵니다.
그래서 대만 해안에 정씨왕국을 세우죠(1661),
그리고나서 청나라의 군대가 이를 쫓아와 정씨왕국을 무너뜨리고(1683)
대만 섬 전체로 통치를 넓혀가기 시작합니다.
평포족의 대두大肚왕국이라는 느슨한 연합체가 이때까지 있었으나
서쪽 평지의 평포족부터 청나라의 통치 아래로 들어가고
동쪽 고산족들도 점차 청나라의 공격을 받습니다.
자, 그런 과정을 거치다가 1895년 청나라가 일본에 밀려서
일본에 할양해서 대만을 넘겨준 것이 일본식민지배의 시작이었습니다.
조선,대한제국은 황실이 저항했구요,
물론 조선봉건체제에 대한 내부불만세력도 당연히 있었겠지만 백성들도 저항이 있었습니다.
한 국가 전체가 일본에 멸망당하는 것이죠.
대만은 국가가 아닌 청나라 중앙정부가 할양해준 지방이었습니다.
그것도 원주민,중국인,여진족 관리들이 혼재된..
청나라 지배 200여년 동안 얼마나 동화되고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을지?
여진족들이 거의 한족화했더라도 말이죠.
고산족 등의 원주민들은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생활양식을 지켜가고 있었고,.
민족구성과 규모가 달라서 비유가 완전히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조선에서 제주도? 경상도? 거제도? 일부를 일본에게 할양해줬다고 생각해보세요.
대학교 때 교수님이 말씀하시더군요. 우리도 10여년만 더 지배받았다면
완전히 일본국민이 되었을지 모른다고.
북해도 아이누인과 오키나와 류큐왕국은 독자적인 부분들이 완전히 말살되고 거의 일본화가 되었다.
대만은 청나라영토 였기에 국민당 중화민국 영토가 되었으나 51년 통치받으면서
반대세력이 거의 없어졌었다. 우리나라도 36년보다 10여년 더 지배받았다면 훨씬 더 친일에 가까운 나라였을거라고.
가볍게 말씀하신 단순가정이었죠.
더불어 그부분에 대해 당시 교수님께서 일본의 조선과 대만 통치방식이 달랐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조선을 대륙진출 교두보로서 철저한 수탈의 대상이었고
조선총독도 문화통치 이전에는 무관들이 해서 강압적이었습니다.
반면, 대만총독은 대대로 문관들이었고 통치방식도 강압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만인들 입장에서 지배국이 여진족이든 일본이든 악랄한 수탈만 아니면 상관없는거죠.
한민족이었던 우리나라 백성들도 일부는 부패한 조선 관리들이나 왜놈들이나 똑같다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
음.. 일본에 대해 우리보다 관대한 대만인들에 대한 부분은 대략 여기까지 풀고
그럼 그건 그렇고 왜 우리를 그리도 싫어하는가
청나라 망하고 들어선게 국민당의 중화민국입니다.
우리의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광복 후 이남의 대한민국처럼 말이죠.
중화민국 국민당은 일본 패망 후 공산당과 내전을 겪게 됩니다.
공산당은 국민당을 누르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워서 대륙을 차지합니다.
이때 국민당은 대만으로 들어가서 중화민국을 계속 이어나갑니다.
우리가 자유중국이라고 불렀던 대만의 정식국가명이죠. 중화민국.
냉전시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 속에
중화인민공화국(대륙)-소련-월공-북조선 vs 중화민국(대만)-미국-월남-남한-일본
이런 구도였고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으로 인하여 각 진영은 혈맹에 가까웠습니다.
멀지않은 과거였습니다.
바로 우리 부모님 젊은 시절이고 제 또래가 태어난 80년대까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냉전이 점점 녹아내리고 중국대륙의 경제성 때문에
중화민국 대만과의 수교를 끊고 대륙의 중국과 국교를 맺는 나라들이 많아졌습니다.
대만이 경제논리에 의해 정치적으로 고립되어 간 거죠.
그래도 우리나라는 동아시아라는 동질성이랄까 선비의 의리랄까.. 동방의 예의랄까
우리나라는 대만과 제일 마지막으로 수교를 끊고 대륙의 중국과 국교를 맺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할만큼 한거라고 생각하는데..
대만입장에서는 우리에게 배신감을 크게 느낀겁니다.
진작에 등돌린 일본이나 다른 유럽국가들보다도 더욱 말입니다.
여기에는 또 치기도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으로 인해 최빈국이었죠.
북괴를 경제로 앞선 것도 겨우 70년대였습니다.
대만보다 한참 아래였던 남한이 어느순간 대만을 앞지르더니..
종내에는 중국과 국교를 맺고 자기를 배신하다니.
특히, 대만공사관을 중국대사관으로 바꾸면서 대만 외교관들이 쫓겨나듯;;;
하는 장면이 벌어졌고 대만언론은 그 이후로 남한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만 전파로 내보냅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섭섭할 부분이죠. 이 무슨 어이없는..
우리가 만만하니 우리만 가지고 뭐라하네 이렇게 되죠.
우리에 대한 적개심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일본에 대한 친밀감은..
중국도 적이요, 남한은 배신자요, 일본 밖에 없죠.
또한 일본은 6.25동란 우리민족의 비극 덕에 경제대국이 된 나라고.
최근, 영토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겪는 대만이 중국과 연계할런지 어쩔런지 모르겠습니다.
정식국가로도 인정받지 못 하는 자본주의 진영의 중화민국 대만,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에게는 존재감도 없는 국가지만
그 역사를 보면 그들의 치기어린 적대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만의 혐한,
한줄요약 이해는 가지만 어이는 없다. 이상입니다.
못 나고 장황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