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어린 시절에는 돋보기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친구들에게 대단히
인기가 있었고 훌륭한 장난감이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동네 친구들이
모여 앉아서 검은색종이를 태우면서
웃고 떠들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돋보기가 그토록 재미를 주는 장난감 이던 시절은
어느 듯 저 멀리 흘러가고 이제는 돋보기를 날마다
눈에 달고 다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어른들 말씀에는 보이는 것 만 보고 남은 것은
모른 척 하라는데 그 말씀은 따를 수 없다면서
아직은 더 보고 싶어서 돋보기를 달고 다닙니다.
요즈음 같이 부족함을 만족스럽게 해주는 돋보기가
어느 때는 고맙고 어느 때는 야속할 때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보지 않아도 될 것들을 나도 모르게 보게 되고
그래서 걱정하게 되는 일이 가끔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바꾸어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하면서 살려고
노력 하지만 절로 들려오는 것들이 마음을 아프게도 합니다.
돋보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꾀 오래 된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나에게 그동안 돋보기가 없었으면 참으로
많은 것을 잃고 살아 왔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돋보기가 안경으로 안경이
유행을 타고 맵시를 자랑하는 생활용품으로
많은 변화를 만들며 세월을 지나 왔습니다.
오늘에 와서 어린 시절의 돋보기는 장난감이 아닌
나이든 어른들의 생활필수품으로 세상을 밝게 열어가는
멋쟁이들에게는 아름다움을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느 듯 참으로 돋보기가 고마운 때를 살아가면서 남모르는 밝은 웃음으로 하루를 엽니다.
돋보기도 고맙고 발달하는 과학도 고맙고 주변을 돌아보면 고마운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