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다친 양재민(200cm, F)의 1차 검사 결과는 2주 진단으로 나왔다. 다른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 정확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U19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U19 대표팀) 양재민은 지난 14일 연세대와의 연습경기 3쿼터 중반 돌파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한동안 쓰러져 고통스러워한 양재민은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물러났다.
U19 대표팀 김보규 트레이너는 부상 정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사지 등을 하며 양재민 곁을 떠나지 않았다. 김보규 트레이너는 이날 경기 후 “그래도 많이 부은 건 아니다. (연세대 수비 선수와) 부딪히며 앞으로 점프하다 착지한 게 아니라 뒤로 넘어져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내일 되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다 나으려면 최소 일주일 가량 걸릴 수 있다”고 했다.
U19 대표팀 이무진 감독은 15일 전화 통화에서 “오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2주에서 4주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 침을 맞고 다른 병원에서 한 번 더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정확한 부상 진단은 오늘(15일) 저녁이나 내일 오전에 나올 거 같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보통 선수들은 부상을 당하면 2~3곳에서 검사를 받는다.
양재민의 부상이 최소 2주 이상 나오면 2017 FIBA U19 농구월드컵 출전도 어려울 전망이다. 2주 가량 깁스를 하면 재활 시간도 그만큼 필요하다. U19 대표팀은 27일 이집트로 출국 예정이며, 7월 1일 첫 경기를 갖는다.
현재 U19 대표팀은 지난해 U18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 구성 그대로다. 양재민은 지난해 U18 아시아대회에서 한승희(14.6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14.4점에 5.3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내외곽 모두 가능한 양재민이 버티고 있기에 포워드 라인에서는 상대팀에 비해 신장에서 밀리지 않는다. 이무진 감독은 13일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선 박지원(192cm), 김진영(193cm), 양재민(200cm), 신민석(201cm), 한승희(197cm) 등 평균 신장 196.6cm 선수들을 내보내 장신 라인업도 시험했다. 높이의 열세를 만회할 수 있는 이런 선수 구성의 중심에 양재민이 있었다.
더구나 양재민은 14일 연세대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홀로 슈팅 연습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연습경기 취재를 위해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홀로 코트에서 연습하고 있었다.
양재민은 그 이유를 묻자 “드리블을 치면서 던지는 슈팅 훈련을 최근에 못 했다. 이무진 감독님께서도 연습을 해야 경기 중에 그런 슛이 나오는 거라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꾸준하게 연습을 하려고 한다. 오늘은 시간이 이 때 밖에 없어서 일찍 나와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남다른 승부욕도 보였다. 13일 연세대와 연습경기에서 형 양재혁과 매치업을 이루기도 했다. 양재민은 경기 후 “형과 매치업이 되면 보통 이기는데 오늘(13일)은 졌다. 거의 털렸다. 너무 만만하게 봤는데 형의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5쿼터(연습경기를 하면 간혹 5쿼터까지 진행함)까지 하기를 바랐는데 4쿼터에 끝났다. 내일(14일) 제대로 하려고 한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양재혁은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직 시즌 중이기에 연습한 대로 플레이를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덕분에 힘이 생기고 경기 중에 여유가 느껴졌다”며 동생 양재민의 기량을 평가한 뒤 “동생의 승부욕이 강하다. 오랜만에 동생과 경기를 해서 재미 있었지만, 나는 팀 내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동생뿐 아니라 어느 선수와 매치업 되어도 열심히 한다”고 했다.
이어 “자만하지 말고 뭔가를 계속 얻으려는 자세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양재민은 형 양재혁의 바람처럼 성실하게 노력했다. 그렇지만 한 순간 부상으로 그 노력의 결과를 선보일 기회를 놓칠 위기에 놓였다. 이는 U19 대표팀의 위기이기도 하다.
U19 대표팀은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프랑스와 함께 A조에 속해있다. 1일 뉴질랜드, 2일 아르헨티나, 4일 프랑스와 맞불을 예정이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615125202370 |